“한강 르네상스 꿈보다 생태 환경보전이 우선”

    지방의회 / 시민일보 / 2006-11-26 14: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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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두완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장 계획에 제동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두완 의원(사진)은 지난 24일 “한강 르네상스 꿈보다 한강생태 환경보전이 우선”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부두완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1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민선4기 오세훈시장이 향후 2500억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생태녹지공간, 생태습지공원, 습지생태공원 확충 및 리모델링, 친수공간 조성, 생태박물관 건립, 보행녹도와 보행로 확장 및 환경정비, 문화기반 조성, 경관개선, 수상이용 활성화 등 35개나 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강르네상스 계획을 발표했으나, 계획을 발표하기 이전에 접근성, 시설개발기간 뿐만 아니라 향후 시설과 공원이용으로 예측되는 환경훼손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부 의원은 26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강을) 개발하면서 생기는 환경문제(토목공사, 조명공사, 소음)와 개발 후 각종시설 이용시 예측되는 환경생태파괴에 대한 기초연구 없이 선 개발 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을 찬성할 수 없다”며 “행정사무감사에서 한강관리사업소측은 선 개발하여도 문제없다고 답변하였지만 이는 무지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부 의원에 따르면 선 개발로 2002년 이후 발견된 천연기념물 제190호인 황쏘가리 어종을 포함한 56종과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 조류 외 107종(천연기념물 7종 포함)의 생태에 변화가 생길 경우,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한강의 환경보존정책은 실패한 것이 되고 만다는 것.

    현재 서울시 보호어종인 황복, 꺽정이, 강주걱양태 등이 한강에 서식 중이고, 서울시 보호조류 중 오색딱다구리, 물총새, 제비, 꾀꼬리, 박새 등도 한강둔치에서 발견되고 있다.

    부 의원은 “엄청난 녹지와 천연 자연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는 호주정부가 1년에 희귀종 앵무새 한 마리가 죽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자 환경정책에 따라 1500억원 공사를 중단시키는 결단을 내렸던 사례도 한번쯤 돌이켜 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한강은 하상계수(河狀係數)가 393(1:393)”이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인강은 1.4, 콩고강은 4에 불과하다. 높은 한강의 하상계수를 볼 때 개발과정과 개발 후 뿐만 아니라 시설물의 잠김현상으로 생태환경에 막대한 영향과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결론은 당연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한강의 물빼기 작업계획도 생태환경에 어떠할지 연구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되살아난 희귀어종이 사라질지 모르고, 실종자 유족들의 유전자 감식요구로 인한 민원처리 때문에 물채우기 작업이 늦어질 수 있다. 또한 시설물이 엘파핀으로 되어 있어서 물이 없는 상태에서 붕괴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부 의원은 또 “한강을 이용하는 레포츠, 축제, 민간행사 등이 생태계의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연구로 사후관리에 대한 데드라인을 정해야 한다”며 “이용시간, 화약폭발물 규모, 조명시설 사용시간과 룩스조정 등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어 체계적인 환경생태보전 환경을 만든 후, 한강르네상스를 추진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민의 혈세 2500억이 사용되는 정책이 탁상공론으로 이루어져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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