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기름유출 녹사평역 벤젠 범벅 지하수 여전

    지방의회 / 시민일보 / 2006-11-28 14: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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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오염정화작업 불구 기준치 1988배 달해
    이수정시의원, “공원 조성보다 오염조사 급선무”


    2001년 주한미군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녹사평역 지하수가 서울시의 오염정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기준치의 1988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되는 등 여전히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이수정 의원(민주노동당·사진)은 27일 제31차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양수처리 중인 녹사평역 지하수를 자체 조사한 결과, 발암 물질로 알려진 벤젠은 5개 조사지점에서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28일 이 의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이 의원실과 서울시 수질과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시료를 채취한 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했다. 그 결과 벤젠의 경우 기준치의 최저 14.8배에서 최고 1988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TPH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3년 이후 모니터링을 중단한 BH-24(다목적 관측정)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벤젠 성분이 검출됐다.

    이 의원은 “조사공 주변에 양수정을 설치해 부분 정화를 하고 있는데도 이 정도로 오염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양수정으로 부분 정화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BH-34의 경우 벤젠 농도가 기준치에 무려 1988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간 ‘유류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조사대상에서 제외한 BH-24에서 기준치의 15배를 초과한 벤젠이 검출됐고, 지난 7월 캠프킴 주변에서 유출된 기름도 보건환경원의 검사 결과, 미군이 쓰는 JP-8 성분과 동일한 성분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오염원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 없이는 유동체인 지하수의 특성상 오염원 확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며 “용산기지의 생태공원화에 앞서 당장 오염실태부터 조사하고 오염자 부담원칙에 입각해 미군이 이를 치유토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서정익 기자ik11@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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