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찬양의 힘

    칼럼 / 시민일보 / 2007-04-19 19: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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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웅래 (통합신당모임)
    지난 금요일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새봄의 노래’ 공연은 이제 마악 부활절을 보내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각오를 다졌던 우리에게 귀한 격려의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이날 무대가 넉넉하고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어 준 것은 물론이지만, ‘바쁘다 바쁘다’를 외치면서 앞만 보고 사는 우리들에게 ‘잘 사는 삶’이 무엇을 말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공연이 우선 외형적으로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처럼 전문적 조직이 갖추어져 각각의 무대를 꾸민 것도 놀라왔습니다.

    발표곡 레퍼토리도 영화음악에서부터 판소리, 오페라, 성가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다양함을 소화해 냈습니다.
    이런 엄청난 공연을 대다수 비전문가인 신도들의 힘으로 거뜬히 해냈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았지만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공연 뒤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단원들 역시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듯 했습니다.

    무대를 은혜와 은총으로 가득 차게 해주신 지휘자를 비롯한 전 오케스트라 단원과 합창단 단원들의 모습은 열정과 기쁨으로 넘쳐났습니다.
    특히 최연장 합창단원으로 참여하신 장로님 부부의 노익장은 저를 비롯한 장년층과 젊은이들을 부끄럽게 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 마음과 정신의 젊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혼신을 다해 오케스트라를 준비시키고 이끌어주신 최철 교수님의 지도력은 뜨겁게 달구어진 무대를 흔들림 없이 든든하게 지탱해주셨습니다.

    무대에 직접 오르시지는 않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을 지역 주민들과 나눌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총지휘해 주신 안동호 목사님, 밤늦게까지 자원봉사를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뒷받침해주신 신도님 한분 한분의 노고가 없었으면 오늘밤의 감동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감동 짱!”의 무대에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치면서 ‘과연 무엇이 오늘밤의 찬양을 가능하게 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쳐 진정한 찬양을 드리려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직업적인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이건 아니건, 목소리이건, 연주력이건, 시간이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꺼이 바쳐 최선을 다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새봄의 노래’로 녹아나오고 있었습니다.

    준비과정과 무대공연을 통해 참여하신 신도 한분한분이 느끼셨을 기쁨, 그것을 보는 제 가슴에 ‘잘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해 주었습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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