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네 탓이야?

    칼럼 / 시민일보 / 2007-06-12 20: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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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철(인천 강화署 보안계장)
    오랜 친구녀석이 전화통화 말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였다.

    너네 경찰서 요즈음 단속이 너무 심해. 너의 관할에 거주하는 우리 고향 형이 음주운전 단속되었다고 원망하는데, 그 말이 대단하여 듣기가 거북하더라. 좀 유연하게 단속하면 안되는가? 하는 얘기였다.

    나는 음주운전 단속 배경을 설명하면서 고향 형에게 이해를 구하도록 얘기했지만 친구녀석은 이해하려 들지 않고, 우리署 탓만 했다. 음주운전 단속을 강력 실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설마 대한민국 경찰관이 관할주민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 그러는가. 괜히 미워서 그러는가. 아니다.

    그 이유는 국민이 모두 아는 사실 아닌가. 해마다 교통 사망사고는 증가 추세이고 사망사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국가가 우리 민족, 우리나라인 것이다. 교통사망사고 원인 제공자는 대부분 음주운전에 의한 과속·난폭운전인 것이다.

    그러한 음주운전으로 고귀한 생명이, 한 가정의 가장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아픈현장을 자주 보게 되는 경찰관은 어찌해야 옳은 일인가?

    ‘음주운전사고 예방은 곧 단속일 수 밖에 없고, 국민 스스로 음주운전은 사고의 지름길이며, 음주운전은 안된다는 그런 생각이 마음에 각인되도록 해야하는 義務가 우리 경찰관에게 있는 것이다’

    야간에 매연과 먼지와 차량이 질주하는 위험이 노출된 도로에서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고생하는 우리 경찰관에게 나는 눈물나도록 고마움을 느끼며 오늘도 안전하게 퇴근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愛酒家 여러분이여!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그래, 여기서 단속 당한 것은 아주 잘된 일이야. 더 운전하다가 큰사고가 발생했을지도 몰라. 벌금과 생명을 바꾼거야. 날 살려준거야’ ‘내 잘못이야. 대리운전하는 건데. 모두 내 탓이지!’ ‘나는 음주를 안했어도 단속에 협조해야지, 모두를 위해 수고하는데’

    친구녀석을 만나면 다시 한번 얘기해주고 싶다. 우리가 욕을 먹더라도, 음주운전이 根絶될 때까지 음주운전 단속은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경찰업무라고, 왜냐하면 말이다.

    음주운전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가정을 파탄시키는, 차량에 폭탄을 싣고 지그재그 도로를 질주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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