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은 기득권포기 운동이다

    칼럼 / 시민일보 / 2007-06-26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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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개혁통합신당 염동연 의원
    통합은 시대적 요구이다. 국민적 여망이다. 가야할 길은 너무도 명확하다. 그런데 왜 이토록 혼란스럽기만 한 것일까? 논의만 무성하고 진전이 없다. 대통합, 중통합, 소통합 용어까지 복잡하다. 통합 논의의 한가운데 서있다고 자처하는 나도 그 속을 모를 지경이다. 명분, 아집, 기득권과 온갖 논리들이 부딪혀 혼란의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다.

    답은 단순하다.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통합은 기득권 포기 운동이다. 열린우리당이 당 간판을 지키고 통합의 명분도 쥐겠다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열린우리당이 옷만 갈아입고 간판만 바꿔다는 통합에 어느 국민이 박수를 보낼 것인가? 지금까지 열린우리당은 입으로만 통합을 주장하고 그 어떤 실천도 자기희생도 보여준 적이 없다. 통합이라는 대세를 따르고 싶으면서도 자기를 던지고 희생할 용기는 없는 것 이다. 열린우리당이라는 울타리를 깰 용기가 없다면 차라리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 열린우리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끝까지 당을 사수하겠다는 것이 명확하고 당당한 자세가 아닌가 묻고 싶다. 27일 새롭게 출발하는 통합민주당에 대한 걱정도 많다. 통합민주당은 진정한 대통합으로 가기위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통합민주당이 또 다른 기득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통합민주당은 대통합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하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우리 중도개혁통합신당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 독자창당을 하고 민주당과 통합논의를 진전시킨 것은 통합의 물꼬를 트고 대통합의 초석을 놓겠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탈당을 감행하고 통합의 깃발을 들었던 우리가 초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

    김근태 의장이 대선출마를 포기하고 통합의 밀알을 자임했다. 손학규 지사가 대의통천(大義通天)이라는 말로 통합논의 참여를 선언했다. 통합을 위해 자기를 버리겠다는 선언이다. 대의를 위해 좌고우면하는 모호함을 버리겠다는 이야기다. 두 분의 자기를 버리는 자세야말로 통합의 첫걸음이다. 두 분의 결심을 계기로 제3지대 후보중심 통합논의에 불을 지펴야 한다. 나는 일찍이 제3지대 통합을 주장해왔다. 거듭 말하지만 제3지대 통합운동은 기득권 포기 운동이다. 당의 울타리도 국회의원직에도 연연하지 말고 모두가 제3지대로 나와 개인자격으로 새로운 중도개혁통합신당에 참여하자는 것이었다. 세력중심의 제3지대 통합론은 각 당의 기득권 고수라는 벽에 막혀 좌초되고 말았다. 이제는 후보중심 제3지대 통합논의에 희망을 걸어야 할 때다. 후보자 연석회의가 로드맵을 논의하고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는 자세로 통합에 참여해야 한다. 모두가 버리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나도 버리고 너도 버려야 통합이 이루어진다. 부처가 왕궁을 버리고 구도의 길을 떠났듯이 우리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의 큰 길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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