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이 출범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 탈당파, 선진평화연대, 미래창조연대 세력은 24일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범여권 대통합신당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당은 한나라당에 이은 원내 제2당으로 부상하여 대선정국에서 범여권을 대표하는 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당의 출발은 아직 여러 가지로 불안해 보인다. 우선 신당의 얼굴이다.
신당의 공동창준위원장은 미래창조연대에서 오충일 목사·김호진 교수·김상희 전 여성민우회 회장이, 정치권에서는 정대철 대표·정균환 전 의원·김한길 의원이 맡기로 하였다. 시민세력이 절반을 점했다고 하지만, ‘새로운 리더십 구축’이라는 면에서 50%는 부족해 보인다.
‘도로 열린우리당’ 논란도 피해가기 어려운 대목이다. 신당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 가운데 대부분이 열린우리당 출신이어서 ‘도로 열린우리당’ 이미지를 얼마나 탈색할 수 있을지, 말 그대로 새로운 당으로 받아들여질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창당과정에서 등장한 지분의 개념도 그리 신선해 보이지 않는다. 신당은 정치권과 미래창조연대 측의 지분을 1대 1로 하기로 결정했다 한다. 공동창준위원장, 중앙위원회가 모두 양측 1대1의 지분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일과 능력 중심의 논리보다는 지분안배의 논리가 다시 등장한 것 같아 유감이다. 이 같은 지분의 기계적 안배구조 속에서 과연 신당은 제대로 된 집단적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아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존의 ‘신당’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과감한 변화의 모습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정작 중요한 문제들이 더 있다. 범여권세력을 결집하여 국민에게 정권을 달라고 호소할 것이라면 다음의 두 가지 과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첫째, 신당의 책임 있는 국가적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범여권 신당은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세력이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대체로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세력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과는 다른, 또한 노무현 정부와는 다른 비전과 정책이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그것을 가지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맞다. 그저 한나라당을 수구·부패정당으로 규정하며 반한나라 정서에 의존하는 것은 5년 전에나 통용될 수 있었던 방식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범여권세력이 ‘반한나라당’이라는 정치적 구호에만 의존하여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국민의 선택기준은, 정치적 선과 악의 이분법이 아니라, 누가 우리를 더 골고루 잘살게 해줄 능력을 가졌는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국민적 감동의 창출이라는 과제이다. 현재의 범여권세력이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사즉생’의 정신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모습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큰 승부에서 승리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범여권 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사즉생’이 아니라 ‘생즉사’가 될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신당에 참여하는 각 세력이 모이는 과정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활로 찾기의 성격이 강했다.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이 갖는 근본적인 한계이다.
창당과정에서도 이같은 모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기회는 없다.
지난 몇 년간 범여권세력의 성장기와 쇠락기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소재가 있었느냐 여부에 있었음이 나타난다.
대선을 앞두고 신당을 만든다면 마찬가지이다. 범여권세력에게서 싸늘하게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녹일 ‘무엇’을 그들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신당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신당은 한나라당에 이은 원내 제2당으로 부상하여 대선정국에서 범여권을 대표하는 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당의 출발은 아직 여러 가지로 불안해 보인다. 우선 신당의 얼굴이다.
신당의 공동창준위원장은 미래창조연대에서 오충일 목사·김호진 교수·김상희 전 여성민우회 회장이, 정치권에서는 정대철 대표·정균환 전 의원·김한길 의원이 맡기로 하였다. 시민세력이 절반을 점했다고 하지만, ‘새로운 리더십 구축’이라는 면에서 50%는 부족해 보인다.
‘도로 열린우리당’ 논란도 피해가기 어려운 대목이다. 신당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 가운데 대부분이 열린우리당 출신이어서 ‘도로 열린우리당’ 이미지를 얼마나 탈색할 수 있을지, 말 그대로 새로운 당으로 받아들여질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창당과정에서 등장한 지분의 개념도 그리 신선해 보이지 않는다. 신당은 정치권과 미래창조연대 측의 지분을 1대 1로 하기로 결정했다 한다. 공동창준위원장, 중앙위원회가 모두 양측 1대1의 지분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일과 능력 중심의 논리보다는 지분안배의 논리가 다시 등장한 것 같아 유감이다. 이 같은 지분의 기계적 안배구조 속에서 과연 신당은 제대로 된 집단적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아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존의 ‘신당’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과감한 변화의 모습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정작 중요한 문제들이 더 있다. 범여권세력을 결집하여 국민에게 정권을 달라고 호소할 것이라면 다음의 두 가지 과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첫째, 신당의 책임 있는 국가적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범여권 신당은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세력이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대체로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세력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과는 다른, 또한 노무현 정부와는 다른 비전과 정책이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그것을 가지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맞다. 그저 한나라당을 수구·부패정당으로 규정하며 반한나라 정서에 의존하는 것은 5년 전에나 통용될 수 있었던 방식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범여권세력이 ‘반한나라당’이라는 정치적 구호에만 의존하여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국민의 선택기준은, 정치적 선과 악의 이분법이 아니라, 누가 우리를 더 골고루 잘살게 해줄 능력을 가졌는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국민적 감동의 창출이라는 과제이다. 현재의 범여권세력이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사즉생’의 정신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모습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큰 승부에서 승리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범여권 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사즉생’이 아니라 ‘생즉사’가 될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신당에 참여하는 각 세력이 모이는 과정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활로 찾기의 성격이 강했다.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이 갖는 근본적인 한계이다.
창당과정에서도 이같은 모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기회는 없다.
지난 몇 년간 범여권세력의 성장기와 쇠락기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소재가 있었느냐 여부에 있었음이 나타난다.
대선을 앞두고 신당을 만든다면 마찬가지이다. 범여권세력에게서 싸늘하게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녹일 ‘무엇’을 그들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신당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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