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학원운영 시간을 현행 밤 10시에서 11시로 연장하려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철회했다. 그러나 본사의 취재 결과 일선 학원들은 이같은 소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불법 심야 교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학원들은 법과 규정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창문에 검은색 커튼을 치고, 문을 잠근채 새벽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중계동·목동 학원가는 ‘불야성’
29일 밤 10시50분 강북 최대 학원가로 불리는 중계동의 모 학원앞. 1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학원에서 몰려나왔다. 정장을 입은 학원 강사는 인사하는 학생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배웅했다.
학원생 A(17)군은 “시험기간에는 한달 전부터 새벽 1시까지 수업한다”며 “(단속에) 걸릴까봐 10시에 학원 문 잠그고 커튼을 친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A군은 “1시나 되야 잠갔던 문을 열어주고 집에 가라고 한다”며 “이름은 자율학습인데 도망가면 얻어 맞는다”고 털어놨다.
밤 11시30분, 중계동 학원가는 골목마다 학생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가득찼다. 모 영어학원에서 나온 B(14)양은 “오후 6시30분부터 밤 12시20분까지 (수업을)한다. 그런데 오늘은 좀 일찍 끝내주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B양은 “지난 번에 다른 학원이 (단속에) 걸렸기 때문에 일찍 마친 것 같다”며 “학원차도 뒷골목에 세워두고 집에가는 애들을 쑤셔 넣는다”고 귀띔했다.
밤 12시가 넘자 중계동 대부분 학원이 조용해졌다. 그러나 일부 학원은 수업이 끝나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불을 밝히고 있었다.
학생들을 배웅하던 한 학원 강사는 학원들의 불법적인 심야 수업에 대해 “시교육청의 규정은 알고 있다”며 “10시까지만 수업을 하고 이후는 자율학습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강사는 “문제가 있는 피시방이나 게임방도 아니고 아이들 교육 문제인데 이런 것 가지고 기사화하는 게 좀 그렇지 않은가”라며 기자의 취재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단 한번도 10시까지 수업한 적 없어요”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목동 학원가도 마찬가지였다.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불이 꺼지지 않은 학원이 많았다. 밤 10시30분께 수십명의 학생들이 귀가했고, 11시30분이 넘자 다시 귀가 학생들로 붐볐다. 일부 학원은 12시 이후 학생들을 집에 돌려보냈다.
목동 모 학원에 다니는 C(14)군은 “학원에서 단 한차례도 10시 이전에 수업을 마친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 곳에서는 시교육청의 심야교습 제한 정책이 전혀 지켜지지 않아 왔다는 이야기다.
C군은 “3주전 수업을 10시까지만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었지만 곧 흐지부지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사 조사 결과 3주전은 시교육청이 단속을 벌였던 시기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각 시도 교육청에 학원수강료와 심야교습 실태 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매달 25일 보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기사 나가면 심야학습 없어지나요?”
이날 밤 학원가에서 만난 학생들은 대부분 학원 심야교습의 필요성에 대해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저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D(17)군은 “심야교습이 힘들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경쟁하는데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면서도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E(14)군은 “체력적인 것도 그렇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다”며 “학원에서 경쟁하다 보니 압박감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F양은 “(심야 불법교습에 대한) 기사가 나가면 심야교습이 없어지나”고 물은 뒤 “그럴수 있다면 빨리 기사를 써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렇게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 가면 매우 피곤하다. 다들 아침에 학교에 가서는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한 여학생은 “학원의 심야 교습은 안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중계동·목동 학원가는 ‘불야성’
29일 밤 10시50분 강북 최대 학원가로 불리는 중계동의 모 학원앞. 1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학원에서 몰려나왔다. 정장을 입은 학원 강사는 인사하는 학생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배웅했다.
학원생 A(17)군은 “시험기간에는 한달 전부터 새벽 1시까지 수업한다”며 “(단속에) 걸릴까봐 10시에 학원 문 잠그고 커튼을 친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A군은 “1시나 되야 잠갔던 문을 열어주고 집에 가라고 한다”며 “이름은 자율학습인데 도망가면 얻어 맞는다”고 털어놨다.
밤 11시30분, 중계동 학원가는 골목마다 학생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가득찼다. 모 영어학원에서 나온 B(14)양은 “오후 6시30분부터 밤 12시20분까지 (수업을)한다. 그런데 오늘은 좀 일찍 끝내주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B양은 “지난 번에 다른 학원이 (단속에) 걸렸기 때문에 일찍 마친 것 같다”며 “학원차도 뒷골목에 세워두고 집에가는 애들을 쑤셔 넣는다”고 귀띔했다.
밤 12시가 넘자 중계동 대부분 학원이 조용해졌다. 그러나 일부 학원은 수업이 끝나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불을 밝히고 있었다.
학생들을 배웅하던 한 학원 강사는 학원들의 불법적인 심야 수업에 대해 “시교육청의 규정은 알고 있다”며 “10시까지만 수업을 하고 이후는 자율학습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강사는 “문제가 있는 피시방이나 게임방도 아니고 아이들 교육 문제인데 이런 것 가지고 기사화하는 게 좀 그렇지 않은가”라며 기자의 취재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단 한번도 10시까지 수업한 적 없어요”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목동 학원가도 마찬가지였다.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불이 꺼지지 않은 학원이 많았다. 밤 10시30분께 수십명의 학생들이 귀가했고, 11시30분이 넘자 다시 귀가 학생들로 붐볐다. 일부 학원은 12시 이후 학생들을 집에 돌려보냈다.
목동 모 학원에 다니는 C(14)군은 “학원에서 단 한차례도 10시 이전에 수업을 마친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 곳에서는 시교육청의 심야교습 제한 정책이 전혀 지켜지지 않아 왔다는 이야기다.
C군은 “3주전 수업을 10시까지만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었지만 곧 흐지부지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사 조사 결과 3주전은 시교육청이 단속을 벌였던 시기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각 시도 교육청에 학원수강료와 심야교습 실태 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매달 25일 보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기사 나가면 심야학습 없어지나요?”
이날 밤 학원가에서 만난 학생들은 대부분 학원 심야교습의 필요성에 대해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저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D(17)군은 “심야교습이 힘들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경쟁하는데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면서도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E(14)군은 “체력적인 것도 그렇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다”며 “학원에서 경쟁하다 보니 압박감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F양은 “(심야 불법교습에 대한) 기사가 나가면 심야교습이 없어지나”고 물은 뒤 “그럴수 있다면 빨리 기사를 써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렇게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 가면 매우 피곤하다. 다들 아침에 학교에 가서는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한 여학생은 “학원의 심야 교습은 안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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