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국 신부 “‘삼성비자금’ 상고심 전혀 기대안해”

    정치 / 시민일보 / 2008-12-17 19: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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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에 거스르는 판결 내리지 못할것”
    지난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전격 발표해 특검 수사까지 이끌어냈던 김인국(사진) 신부가 이달에 있을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심정을 밝혔다.

    김 신부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법원 상고심도 삼성을 거스르는 판결을 감히 내리지 못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주류 사회와 권력기관의 속성상 절대 그러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이용훈 대법원장도 옛날에 에버랜드 전환사채 문제의 1심 변론을 맡았던 삼성 측 변호인이었다”라고 밝히며 “그 분이 대법원장으로 상고심을 관장하니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삼성의 감시 카메라에 대한민국이 잡혀 있다”고 비유키도 했다.

    김 신부는 또한 당시 특검의 수사결과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수사 의지의 문제였다”라며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의 범죄 사실부터 시인했는데 범죄 당사자의 말을 검찰은 묵살해 버리고 반대편의 말만 일방적으로 믿어줬다. 그게 특검 수사의 전부였다”고 밝혔다.

    또한 김 신부는 “특검의 발표나 두 번의 재판 모두 너무 당연한 결과였다”며 “삼성 문제는 처음부터 누구나 모른 척 봐주고 그 대가로 특전을 챙기는 구조였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신부는 ‘왜 자꾸 삼성을 흔드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삼성그룹은 절대로 무너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가의 문제라고 처음부터 시작한 것”이라며 “이는 삼성이 잘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건희씨와 그 일가의 문제와 허물이 개선되면 삼성은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록현 기자rok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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