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국회는 싸움터 아닌 타협의 장”

    정치 / 시민일보 / 2009-01-08 18: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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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與, 이번 사태서 교훈얻어야” 쓴소리
    “또 다시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의 논리, 의장의 직권상정 권한 같은 것에 힘입어서 국회를 강행처리하려 한다면 국회는 국민으로부터 걱정과 불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에서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반드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8일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협상결과를 항복문서로 표현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속도전과 전면전을 주문했고 여당 원내대표가 전쟁을 선언했었다”며 “국회에서의 여야간 활동과 대립은 전쟁이 아니다.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보지 않고 싸움터로 생각하는 청와대와 한나라당 강경 세력들의 국회인식이 큰 걱정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 원내대표는 “홍준표 대표는 정치 감각이 좋은 분으로, ‘국회는 여당이 이끌어가되 대화와 타협과 양보를 통해서 이끌어가는 것이다’라는 의회주의 철학도 확실히 있는 분이다”면서 “대통령이 국회를 자율적으로 책임 있게 여당이 야당을 상대로 이끌어가도록 했으면 훨씬 합리적이고 성과 있게 일이 됐을 것”이라며 국회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인식을 질타했다.

    또 그는 “홍준표 대표는 단계전 그리고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한꺼번에 처리하라는 속도전을 주문함으로써 기본전략이 부정된 것이다”며 “전략 없는 한나라당의 대응이 국민으로부터 걱정과 불신을 가져왔고 결국 이번 협의안과 합의안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동력이 됐다”고 이번 협상 결과를 평가했다.

    협상안 중 ‘협의’라는 표현에 대해서 ‘의견일치를 위해서 협상을 벌이지만 결국은 다수결 원칙에 따르는 거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있을 수 있는 거다’라는 의견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중요한 것은 합의의 정신이 존중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거지 해석을 하는 것은 듣기에 좀 민망하다”면서 “대화와 토론의 기본원칙만 존중된다면 이렇게 물리적인 저지와 충돌 같은 불행한 사태 없이 국회가 운영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확신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혜영 원내대표는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이번 사태로 민주당이 야당답지 못하다는 일부 시각에 대한 꼬리표를 떼고 체질변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문수호 기자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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