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숫자로 밀어붙일 법이 아니기 때문에 철저하게 따지고 국민적인 공감대도 만들어진 연후에나 이법이 추진되어야 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2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이 여야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상정은 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언론법 개정을 놓고 한나라당이 2월 국회 처리를 거듭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측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구시대의 유물인 매체간 장벽을 과감히 허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이 언론관계법은 국민적인 관심이 대단히 많은 법이다”며 “이런 법을 이렇게 뚝딱 밀어붙여서 국민들의 이해와 동의 없이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겸영과 대기업 집단의 소유도 문제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이버모욕죄 등 이번 미네르바 사건과 같은 일이 일상화 되면 네티즌들이 전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빠를수록 좋다”며 “전면 쇄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코드 맞추기용 인물교체는 안 된다”며 “이렇게 인적쇄신을 하는 것은 국민들의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쟁점법안을 둘러싼 입법과정에서 여ㆍ야를 막론하고 불법과 폭력에 휩싸인 것에 대해 “사실은 여야가 모두 패배한 아주 부끄러운 일이었다”면서 “저희 민주당에서는 철저히 반성하고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노당 강기갑 원내대표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 정 세균 대표는 “적절하게 처신하실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작 그런 국회 문제를 일으킨 한나라당은 전혀 반성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힐책했다.

/문수호기자msh@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