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5월 3일 밤 노태우 군사정권 당시 부산동의대에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위현장인 중앙도서관 7층에서 대형화제가 발생해 진압작전을 펴던 경찰관 7명이 추락사한 불행한 사건이다. 물론 이 사건으로 오늘날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당시 치안본부장은 옷을 벗어야만 했다.
그런데 이 끔찍한 악몽이 20년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말았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에서 건물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거민들에 대해 경찰이 무모하게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5명이 사망하고 경찰과 철거민 양측에 중상자가 속출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참사는 경찰이 크레인으로 특공대원들이 탄 콘테이너를 끌어올리고 무모하게 강제진압 작전을 펴면서 시작됐다.
건물 2~5층에서 철야농성 중이던 30여명의 철거민들은 잘 훈련된 40여명의 특공대원들에 밀려 옥상으로 쫓겨 올라갔고, 이 과정에 힘없는 한 철거민이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허나 불행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 철거민들이 전날 점거농성을 시작하면서 경찰 측에 “건물 내에 시너통 등을 준비해 놓았다”면서 “강제진압시 대형참사가 발생할 것”이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 경찰은 대테러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토끼몰이식 강경진압을 하다가 대형폭발 사건을 초래하고 만 것.
실제 건물 옥상에 비치해놓은 시너 70여통이 폭발해 옥상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콘크리트 벽마저 무너져 철거민 5명이 불에 타 숨졌다. 그들의 시신은 신원조차 파악할 수정도로 없을 새카맣게 타버렸다.
당시 경찰의 강제진압이 진행된 가운데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 불이 나자 한 농성 철거민이 “안에 사람이 있다”며 울부짖는 처절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중상자들도 속출해 투입됐던 특공대원 5명이 화상 등 중상을 입어 인근 한강 성심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철거민 10여 명도 부상을 입고 중대 용산 병원 등으로 후송됐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미 경찰은 20 여년 전 발생한 부산 동의대 사건에서 인화성 물질 때문에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 그 이후 경찰은 인화성물질이 있는 경우, 폭발을 우려해 무모하게 강경진압을 펼치기 보다는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진해산을 유도하는 쪽으로 가는 작전을 펴왔다.
지난 96년 한총련 연세대 종합관-과학관 점거 농성 때에 진압 작전을 늦춘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묵시적으로 지켜지던 원칙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오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이명박 정부의 ‘신공안정국’을 향한 확고한 의지 탓은 아닐까?
그것도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회적 약자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본보기를 보이려고 한 것은 아닐까?
사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사회적 소수와 약자에 대한 비하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라는 말로 장애인을 비하한 일이 있으며, “애를 낳아 본 여자만이 보육을 얘기할 수 있다”는 말로 불임여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적도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철거민들이야 몇 명이 죽든 말든 ‘까불면 혼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모한 강제진압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장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옷을 벗겨야만 한다.
이번 농성 진압에 투입된 경찰특공대가 서울지방경찰청 직할 부대인데다가,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김 청장을 경찰청장으로 승진시킨다면, 이걸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시 철거민 몇 명을 본보기로 때려잡고, 대신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확실하게 심어준 대가로 이명박 대통령이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정말 걱정이다. 앞으로 우리는 ‘막가파’ 경찰의 폭압에 숨죽이며 살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끝으로 자신의 재산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다 불행하게 숨져간 분들의 명복을 비는 바다.
시위현장인 중앙도서관 7층에서 대형화제가 발생해 진압작전을 펴던 경찰관 7명이 추락사한 불행한 사건이다. 물론 이 사건으로 오늘날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당시 치안본부장은 옷을 벗어야만 했다.
그런데 이 끔찍한 악몽이 20년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말았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에서 건물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거민들에 대해 경찰이 무모하게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5명이 사망하고 경찰과 철거민 양측에 중상자가 속출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참사는 경찰이 크레인으로 특공대원들이 탄 콘테이너를 끌어올리고 무모하게 강제진압 작전을 펴면서 시작됐다.
건물 2~5층에서 철야농성 중이던 30여명의 철거민들은 잘 훈련된 40여명의 특공대원들에 밀려 옥상으로 쫓겨 올라갔고, 이 과정에 힘없는 한 철거민이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허나 불행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 철거민들이 전날 점거농성을 시작하면서 경찰 측에 “건물 내에 시너통 등을 준비해 놓았다”면서 “강제진압시 대형참사가 발생할 것”이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 경찰은 대테러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토끼몰이식 강경진압을 하다가 대형폭발 사건을 초래하고 만 것.
실제 건물 옥상에 비치해놓은 시너 70여통이 폭발해 옥상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콘크리트 벽마저 무너져 철거민 5명이 불에 타 숨졌다. 그들의 시신은 신원조차 파악할 수정도로 없을 새카맣게 타버렸다.
당시 경찰의 강제진압이 진행된 가운데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 불이 나자 한 농성 철거민이 “안에 사람이 있다”며 울부짖는 처절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중상자들도 속출해 투입됐던 특공대원 5명이 화상 등 중상을 입어 인근 한강 성심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철거민 10여 명도 부상을 입고 중대 용산 병원 등으로 후송됐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미 경찰은 20 여년 전 발생한 부산 동의대 사건에서 인화성 물질 때문에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 그 이후 경찰은 인화성물질이 있는 경우, 폭발을 우려해 무모하게 강경진압을 펼치기 보다는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진해산을 유도하는 쪽으로 가는 작전을 펴왔다.
지난 96년 한총련 연세대 종합관-과학관 점거 농성 때에 진압 작전을 늦춘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묵시적으로 지켜지던 원칙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오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이명박 정부의 ‘신공안정국’을 향한 확고한 의지 탓은 아닐까?
그것도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회적 약자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본보기를 보이려고 한 것은 아닐까?
사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사회적 소수와 약자에 대한 비하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라는 말로 장애인을 비하한 일이 있으며, “애를 낳아 본 여자만이 보육을 얘기할 수 있다”는 말로 불임여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적도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철거민들이야 몇 명이 죽든 말든 ‘까불면 혼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모한 강제진압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장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옷을 벗겨야만 한다.
이번 농성 진압에 투입된 경찰특공대가 서울지방경찰청 직할 부대인데다가,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김 청장을 경찰청장으로 승진시킨다면, 이걸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시 철거민 몇 명을 본보기로 때려잡고, 대신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확실하게 심어준 대가로 이명박 대통령이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정말 걱정이다. 앞으로 우리는 ‘막가파’ 경찰의 폭압에 숨죽이며 살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끝으로 자신의 재산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다 불행하게 숨져간 분들의 명복을 비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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