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안전센터 구급대원 대부분이 환자이송 중 감염위험을 느꼈던 것으로 밝혀져 119구급대의 위생관리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과 소방방재청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119 구급대원 전염병 감염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급활동 중 감염위험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5436명 중 4474명(82.3%)으로 조사돼 환자이송 중 구급대원들이 체감하는 감염위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급활동 중 간염이나 폐렴, 결핵, 쯔쯔가무시, AIDS 등의 법정전염성 질환자를 이송한 적이 있는 구급대원은 3080명(56.7%)였으며 이들 중 환자이송과정에서 간염이나 결핵에 2차 감염됐다는 응답자도 76명에 이르렀다.

구급대원들은 ‘전염성질환에 대한 감영예방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주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한 자는 15.5%로 ’전혀 그렇지 않다‘ 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32.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급대원의 감염방지체제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 또는 ‘만족’으로 답한 응답자는 11.3%에 불과한 데 비해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으로 답한 응답자는 23.6%로 조사됐다.

현재 전국 119 구급센터 중 세척실과 소독기 등의 위생관리시설을 갖춘 곳은 전체 918곳의 2.1%인 20곳에 불과해 대부분 구급대원들이 환자이송 후 적절한 위생관리를 하지 못한 채 각종 전염성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애주 의원은 “119구급대의 위생관리가 현재와 같이 허술할 경우 구급대원의 2차감염과 동료대원으로의 교차감염, 후속이송환자에 대한 3차감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조속히 전국 119구급대원들의 위생관리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방방재청에서도 구급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119구급대 소독실 설치’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438억원 중 우선적으로 70억원을 내년도 사업예산으로 보건복지가족부에 요청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