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3월 귀국설로 與 ‘흔들’

    정치 / 시민일보 / 2009-01-29 19: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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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親李 “전면에 포진돼야” vs 親朴 “또 권력 휘두를것”
    친이계 내부도 양분돼 상호 견제할 가능성 배제 못해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3월 귀국을 앞두고 당이 흔들리고 있다.

    우선 친이-친박 당내 계파 갈등 조짐이 나타나는가 하면, 특히 친이계 내부조차 친이상득계와 친이재오계로 양분돼 상호 견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4월 재보선을 앞두고 경주에는 친이-친박 측 주자가 나란히 예비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친이재오계 의원들은 이 전 의원의 귀국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29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 시점과 관련, “(이 전 최고위원이) 3월 초 최종적으로 연구결과를 워싱턴에서 발표하고 이후에 적절한 날짜를 골라서 귀국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공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난주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 후 역할에 대해 “아직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이제는 이 정권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명의식을 갖춘 사람들이 전면에 포진해야 한다. 대통령도 이번 (장·차관) 인사에서 그런 측면을 부각시켰다. 우리도 (이 전 최고위원의 역할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군현 의원도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3월10일 이전 귀국설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도 귀국해서 힘을 합칠 것이 있으면 합쳐야 한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추진력과 조직력이 있기 때문에 당을 결속시키고 국민이 바라는 법안을 흐트러지지 않고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해나가는데 일조를 크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복귀할 경우 친박계와의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나치게 미리 추측을 하는 것은 옳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며 “당을 살리는데 본인이 살신성인하고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할을 한다면 당과 나라에 보탬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를 ‘공천 학살 원흉’으로 꼽는 친박 측은 “듣기 좋은 정치적 수사일 뿐, 그는 또다시 권력을 휘두를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특히 친박 진영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그는 싸움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다. 귀국하면 당내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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