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육기조 뿌리째 흔들고 있어

    정치 / 시민일보 / 2009-02-04 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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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의원, “고고등급제 공식화돼선 안돼”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4일 고려대가 수시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외고와 일반고를 차별하는 편중된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 “고려대가 국민적 합의에 의해 시행하고 있는 현행 3불 정책을 무시한 채 대입제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를 줄 세워 학생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육은 미래를 담보하기에 진전된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과거로 회귀하는 교육정책이 되는 것은 말로만 공교육을 강화시키고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큰 문제다”라며 고려대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고려대 이기수 총장이 2012년부터 ‘학교장 추천시 과거 고려대 합격자수를 감안하겠다’고 말하고, 이번 입학전형에서 서울의 한 외고 수험생 212명 중 190명을 합격시킨 것과 관련,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공식화하겠다는 것(의도)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번 국회 상임위를 통해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교과부와 대교협이 고교등급제에 대해 사실상 관여하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서 “주무부 장관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대교협회장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삼불 정책이 흔들리고 있는 현 상황을 개탄했다.

    또한 과거 막걸리 문화로 통칭되는 서민형 대학이라 불리던 고려대가 앞장서서 고교등급제를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대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남긴 업적이 대단하다”고 추켜세우면서도 “지금까지의 전통과 좋은 제도를 망가뜨리며 우리나라의 교육 기조를 흔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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