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수시전형 논란’ 침묵 일관… 안팎서 우려 확산

    정치 / 시민일보 / 2009-02-08 18: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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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의원 “교육부·대교협, 책임지고 진상 규명하라”
    강수돌 교수 “의혹들 공개·해명하고 국민 납득시켜야”

    고려대가 수시전형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채점오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고려대 외ㆍ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현재 고려대는 내신을 90% 반영하는 시험에서 일반고 1등급 학생은 떨어지고 외고 8등급 학생들은 대거 합격해 고교등급제 적용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어 고려대 정경대학에 지원한 같은 고등학교 학생 4명 중 내신과 비교과영역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떨어져 채점오류에 대한 의혹마저 불거진 상황이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6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교육과학기술부나 대교협이 이 사태가 국민들한테 얼마나 심각한 상처를 주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대학입시에 대한 온 국민들의 관심과 학생들의 장래 문제를 생각한다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고려대가) 아마 시간을 끌다 보면 졸업 시작되고 입학 시작되면 넘어가지 않겠나, 이런 판단을 하고 있지 않나 걱정 된다”며 “제어할 장치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고려대 강수돌 교수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학부모들과 일선 선생들, 수험생들이 문제제기 하는 것과 전형과정에 의혹이 되는 부분들을 최대한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며 “분명하게 납득 시켜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측의 대응 방식에 대해 “한국사회가 어떤 사태가 발생하면 해명하고 책임지고 이런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부정하고 은폐하는 식의 자세들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마치 알코올 중독자의 행위처럼 (우리사회의) 중독 조직, 중독 사회 그런 부분을 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고등교육법 60조에는 교육과학기술부는 포괄적 지휘감독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서 “대학의 자율화된 흐름 자체를 돌릴 생각이 아니라면 대교협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학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는 것 같다”라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생 측에서 정식사법절차를 밟으면 고려대학이 피할 길이 없어진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김 의원은 3불 제도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3불 정책이 있어 그나마 더한 파행이 막아지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3불제를 없애자는 것도, 법으로 꽁꽁 묶자는 것도, 다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반면 강 교수는 “3불 정책이 현 상황에 맞다”라고 평가하며, “3불 정책보다 나아가서 대학 평준화와 직업 평준화까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수호 기자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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