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MB ‘용산참사’ 대국민 사과하라”

    정치 / 시민일보 / 2009-02-11 19:07:24
    • 카카오톡 보내기
    믿음 없는 리더십·쟁점법안 ‘속도전’등에 쓴소리
    한나라당 원희룡(사진) 의원이 10일 용산참사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개혁·소장파 리더격인 원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책임공방 정치 공세로서의 대통령사과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믿고 기댈 데가 없다는 그런 면에서 국가의 통치자로서 사과를 하고 그런 것은 절대 굴욕이 아니다, 국민에게 지는 거야 몇 번이든지 지면 어떠냐”고 밝혔다.

    원 의원은 또 전날 김석기 경찰청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자진사퇴를 한 것에 대해 “우리 대통령께서 한 번 쓴 사람에 대해서 잘 내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셨다. 어떻게 보면 이해도 간다. 왜냐하면 인사권자로서 사람을 너무 쉽게,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버렸을 때, 누가 과연 자기 몸을 던져서 일 하겠냐, 충분히 이해가 가는 거다”라면서도 “그런데 그것은 인사권자와 그 사람의 관계고 국민들은 그보다 훨씬 더 넓은 그런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런 면에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도의적 책임을 얘기하면서 물러난 것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고 본인의 희생을 한 면이 있는데, 문제는 이걸 통해서 다시 또 국면 전환을 하면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법감정이라는 것이 있지 않느냐?”면서 “정말 최소한의 생존권, 그것을 내세우기 위해서 막다른 골목에서 (농성장으로)나갔는데 25시간 만에, 그것도 진압작전하듯이 들어갔다. 과연 국가가 무엇 때문에 있고 우리 국가의 정치는 뭐 때문에 있는가. 법질서의 집행은 두 번째 문제다. 생존권이 첫 번째다. 그런 면에서 과연 그렇게 무리하게 했어야 하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무리가 있었던 게 아닌가, 아무리 검찰이 법을 얘기하지만 법은 둘째다. 인간이 먼저고 법은 둘째다”라고 검찰 수사결과발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원 의원은 시장의 불신 속에서 낙마한 강만수 장관을 이 대통령이 여전히 신임하면서 곧바로 국가경쟁력 강화위원장에 앉혀놓고 있는 상황과 관련,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 노무현 정권을 두고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라고 비판한 것보다 더 나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어차피 대통령이 최종 인사권자고, 인사권은 존중하고 싶은데 문제는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다. 국민들이 똑똑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어 그는 “일방적인 힘의 과시와 리더십의 차이는 리더십은 따라오는 사람, 즉 폴로우십(followership)이 있다는 거다. 국민들이 믿고 따라가 주어야 하는데 뭘 믿고 따라가겠느냐. 신뢰가 없이는 믿음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퇴임식에서 ‘지난 연말에 벌써 대통령께 마이너스 성장할 거라고 보고했다’고 주장까지 하면서 블랙코미디를 연출한 것에 대해 “그럼 대통령 앞에서는 똑똑하고 국민들 앞에서는 사기를 쳤다는 얘기냐”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국민 앞에 정직하고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그러한 참모를 이 시대는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내 싱크 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35%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38%보다 낮은 상황에 대해 원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게 당연하다. 왜냐하면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미우나 고우나 아무튼 5년동안 믿고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런 면에서 그동안 20% 안 되는 대통령, 의원내각제 같으면 벌써 의회해산해서 정권이 교체되는 상황이다. 20%가 안 되는 상황이 너무 비정상적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 점에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그나마 우리나라 국민이 얼마나 선량하고 착한가에 대한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 “요새 한나라당이 특히 친박이니 친이니 밤에는 어쩌고 낮에는 어쩌고, 이러면서 국민들이 절박한 고통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니까 그런 면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MB 쟁점법안에 대한 청와대측의 ‘속도전’ 요구에 대해 “속도전은 김정일이 하는 얘기인 거 같고,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원 의원은 “연말에 박근혜 전 대표께서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그런 법을 일방적으로 밀고 가서는 안된다’고 했고,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우리 한나라당내에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