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지지율 30%대… 극우세력 결집?

    정치 / 시민일보 / 2009-02-23 18: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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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전문가 “역효과 초래… 중도표심 또 적대시하는 우 범해”
    시민단체들 “고위관료 말바꾸기 국민 인내가 한계 넘어 설 정도”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임 1주년을 맞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30%대 중반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하지만, 한 여론조사에서 ‘지금 대통령선거를 다시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7.9%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2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상승은 특정계층 결집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각 언론사가 2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 34.1%, ‘중앙일보-한국리서치’에서 32.2%, ‘조선일보-한국갤럽’조사에서 33.5%, ‘경향신문-현대리서치’에서 32.7%, ‘국민일보-동서리서치’조사에서 36.6%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서 한겨레가 지난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금 대통령선거를 다시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7.9%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28.9%에 불과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무엇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주관식 질문에 46.0%가 ‘없다’고 답했고 무응답은 36.3%였다. ‘잘한 일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7.7%로 매우 낮았다.

    또 경향신문이 같은 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현재 대선을 다시 한다면 이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64.9%가 ‘하지 않겠다’고, 28.4%는 ‘하겠다’고 밝혔다.

    현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응답도 80.3%(많은 책임 29.3%, 어느 정도 책임 51.0%)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책임이 없다’는 응답은 18.5%였다.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가장 잘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는 답변이 전체 55.5%를 차지했고, 가장 잘못한 분야로는 37.4%가 경제를, 17.8%가 정치를 선택했다.

    이에 앞서 국민일보가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경제정책 및 위기대처 방식을 문제점으로 꼽는 응답이 29.0%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국회와의 소통 부족 및 당정불화(25.2%), 사회문제 대처 방식(22.5%), 측근 배치 및 지역편중 인사(13.6%)라는 답변도 고르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가 강경드라이브로 지지율 20%대 늪에서 탈출, 비록 30%대까지 끌어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극우세력의 결집을 통해 이뤄진 지지율 상승은 10명중 6명의 절대 반대자를 만들어 내는 역효과를 초래했을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좌파결집을 모색했다가 중도세력 표심을 모두 한나라당 후보에게 빼앗겼던 것처럼, 이 대통령의 우파결집 시도는 결과적으로 중도표심을 다시 적대시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 당시 열린우리당이 거의 대부분의 선거에서 실패했듯이 이명박 정권 하에서 한나라당 역시 어려운 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각 시민단체들도 이명박 정부 1주년을 혹평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여명철 처장은 “시민사회의 정당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정부와 시민사회간의 대화단절을 현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참여연대 안진권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의 경우 민주주의와 인권이 파탄 나고 독재로 치닫고 있다”며 “그나마 잘한다던 경제도 강남부자들 위한 정책을 일삼아 반토막이 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값 사교육 이야기를 했는데 사교육비는 폭등하고, 청와대의 용산참사 이메일 보도지침에서 드러났듯 정부는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고위관료 등이 말바꾸기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어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어설 정도”라고 말했다.

    독립유공자유족회 김삼열 회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진보나 보수나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며 “막힌 것을 뚫으려면 반대쪽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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