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총장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수

    정치 / 시민일보 / 2009-02-26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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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희, “학교 망신, 교육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
    박선영, “해명이 더 문제, 진솔한 사과하는 것이 도리”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6일 중앙대 박범훈 총장이 최근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한나라당 초청 강연회에서 여성 모욕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학교 학생들의 굉장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며 “총장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학교 망신이고 교육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요즘 국민들이 경제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집권여당이 제대로 된 평가와 반성,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한가롭게 앉아서 저질스런 발언이나 들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박 총장은 ‘풍류를 알면 정치를 잘한다’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자신의 여 제자를 가리켜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감칠맛 있다’는 발언을 한 뒤, 파장이 커지자 ‘키 작은 사람이 전통음악에 더 잘 어울린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고, ‘감칠맛이라는 표현도 사람이 아니라 소리를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선영 의원도 “성희롱이 풍류인가?”라며 “해명이 더 문제”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박 의원은 “주요 대학의 총장이 ‘소리’를 지칭하면서 ‘요렇게 조그만 게’라고 수식을 하나”라고 따지며, “애 낳고 살림하는 주체가 전통음악인가”라며 비꼬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쭙잖은 해명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그것은 더 큰 화를 불러올 뿐”이라며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진솔한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충고했다.

    또 “더욱이 자칭 전통문화를 사랑한다는 학자이자 상아탑의 수장이 우리의 소중한 ‘소리’를 능멸해 가면서까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와 학자들의 명예까지 욕보여서는 안 된다”며 “국민 앞에 진솔한 사과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최근 여기자를 성추행해 탈당했던 최연희 의원의 복당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이 여성 양성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기본적 인권에 대한 의식이 의심스럽다”며 “인권지수와 양성평등 지수가 낮은 한나라당이 어떻게 여성정책이나 인권정책을 세워나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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