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대신 쌀로 보내주세요”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9-03-22 1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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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선 (동두천 주재)
    결혼식 청첩장이나 사무실 개소식, 사업체 준공식, 이. 취임식 등에 쓰여 진 초대장 문구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화환대신 쌀로’ 라는 외침이 와 닿는다.

    그래서인지 행사를 우아하고 화려하게 해야 한다는 사고가 현실에 부딪혀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사실 화환이야 말로 낭비 중에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온 게 어제오늘이 아니다.

    그중 대표 급은 장례식 조화가 아닐까.

    어떤 대학병원의 풍경을 묘사해보면 보통 10~15만 원선인 3단화환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이름표만 남기고 곧바로 지하주차장으로 향한다.

    이유는 밀려들어오는 조화가 너무 많아 가장 핵심적인 유명 인사들의 화환만 남기고 나머지는 폐기처분 혹은 재탕을 위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떼어낸 리본을 접수처에 제출하면 최소한의 증거보전을 위해 뒷벽이나 식당에 붙인다.

    이름표 한 장이 대략 15만원인 셈.

    자택에서의 장례행사는 또 어떤가.

    한 지역유지 모친의 조문행사에는 작은 화환은 놔두고 3단 화환만 3~4시간 만에 대략 500여개로 그 길이는 대문 앞에서부터 수백 미터 늘어섰다. 결국 도로변 침범 위기에 놓이자 리본만 받고 화환은 반품처리 됐다.

    개수의 차이가 있을 뿐 서민들의 행사도 마찬가지다.

    결혼식, 이. 취임식, 개업식 등 수많은 행사에는 역시 화환이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이 또한 행사기간이 끝나면 재탕 처리되어지고 있었으며 그도 저도 아닌 화환은 폐품 처리돼 처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세계적으로 3단 화환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사회적 지위와 사람들의 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네 정서상 크고 화려한 화환은 당연지사, 5단화환도 곳 등장하지 않을까.

    평소 꽃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망자입장에서도 갑자기 몰려온 너무 크고 너무도 많은 화환은 반갑다 기 보다는 황당하지 않을까.

    어쨌든 낭비로 지적되어온 화환이 쌀로 변화고 있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얼마 전 신한은행 동두천지점에서도 개점 식 때 화환대신 쌀을 받았다.

    화려함이 없어서 인지 단출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들어온 쌀은 20㎏, 40포 정도였고 동두천시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됐다.

    시에서도 반갑게 맞이했으며 이 같은 일이 확산되기를 바라며 쌀 소비운동을 다각도로 확대할 계획을 표현했다.

    5천년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쌀이 요즘 소비가 점점 떨어져 농민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데 ‘화환대신 쌀’이라는 작은 희망이 쌀 촉진의 불씨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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