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측 “지도부 생각은 변함 없다” 공천배제 강조
정동영측 “공천 못준다면 무소속 출마” 정세균 압박



4.29 재보선 전주 덕진 공천 여부를 둘러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정세균 대표 등 현 지도부와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 전 장관측 한 인사는 29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공천을 주면 그만일 일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특히 2차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미 금요일에 (지도부가)대변인을 통해 공천불가를 말했는데 지금에 와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공천을 못 주겠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소속 출마밖에 없다. 이제 정세균 대표의 결단만 남은 것 같다”고 일축했다.

정 전 장관측 최규식 의원도 “당의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뺄셈정치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이 어렵기 때문에 정 전 장관이 도움을 주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이 1차 정 대표와의 회동 이후 이어진 원로·중진 회동에서도 별다른 우군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노영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지금은 당이 심대한 위기에 처한 상항이고 당력을 결집해 외환을 극복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 전 장관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은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백의종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당력을 모아 이같은 최악이 탄압정국, 공포정치에 맞서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한 뒤 곧바로 전주로 내려갔다.

정 대표의 공개적 불출마 요구에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되받아친 셈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지난 24일 만찬에서 추가 회동의 길을 열어두었지만 주말 회동시한은 이미 넘긴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 대표측 관계자는 “지금은 공천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안정국을 돌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이라며 “공천문제에 대한 지도부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공천배제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