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해도 군사적 대응 반대”… 유연해진 ‘MB 대북정책’

    정치 / 시민일보 / 2009-04-02 19: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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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前통일 “대북발언 바뀌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종전과 달리 유연하게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앞으로 대북정책이 유연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2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이 대통령의 남북관계 또는 북한 관련 발언의 내용이 불과 일주일 전에 비해 180도 바뀌고 있다”며 “이를 봐서는 (이 대통령이)정상회담에 갑자기 나설 수도 있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종래 정부 입장과는 달리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군사적 대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바 있어 정치권내 보수층들이 상당히 충격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북한의)로켓발사에 대한 대응방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을 읽어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월 하순 미 국방부 장관이 북한 로켓 요격계획을 변경한 것을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읽어내고 군사적 대응은 어차피 곤란할 것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쪽으로 한ㆍ미가 견해를 같이 하는 방향으로 괘도수정을 시작했다는 게 정 전 장관의 추측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계산을 해서 득이 크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명분에 구애되지 않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제하며 “다만 참모들이 그것을 제대로 뒷받침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참모들이 그것(이 대통령의 뜻)을 뒤집지 말아야 한다”며 “이 대통령은 대북 관계에서 앞으로 조금씩 나갔는데 참모들이 옛날 얘기와 바뀐 것이 없다든지 그게 그거라는 식으로 얘기한다는 진정성 문제가 나왔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가지 상황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것을 봐선 앞으로 특사 파견이나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예상외로 능동적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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