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르네상스 티격태격

    정치 / 고하승 / 2009-06-17 13: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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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공세에 지역 지방의원-구청장 대 반격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내놓은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계획이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방전이 정치권에 이어 17일에는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의 공세에 서울시에 이어 지역 지방의원들과 해당 구청장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

    앞서 지난 9일 오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8조원을 투입, 350만 인구가 사는 동북권 8개구를 경제 문화거점으로 집중 육성하는 내용의 동북권 르네상스를 발표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환영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16일 동북권 르네상스에 대한 입장 발표에서 "프로젝트 남발로 인해 오 시장이 '지지율이 취약한 동북권에서 인기몰이를 위해 관권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은 △진행중이거나 마무리된 사업을 새로운 것처럼 발표하고 △중앙정부 협의를 거칠 사업도 최소한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 △타당성과 예산계획 등 행정 기본요건이 결여된 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서울 동북권 지역 서울시의원과 해당 구청장들은 다음 날 "민주당이 밝힌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관련 주장은 동북권지역주민들의 바램을 하루아침에 무참히 짓밟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서울 시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서울시당의 주장은 적절치 못한 정치공세"라며 "강남북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350만 동북권 서울시민들에게 들려온 희소식에 찬물로 끼얹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동북권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자치구의 건의와 낙후된 동북권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서울시의 의지가 상호 융합돼 수립된 계획"이라며 "강남북균형발전을 바라는 이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대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서울의 강남북 균형발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서울 서남권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의 연장선상에서 이 지역의 구청장 및 시의원들과 논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미 일부 사업 등은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에서 하위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하는 등 긴밀한 협조하에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민주당의 부실계획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아울러 이들은 "구청장과 시의원, 해당지역주민들은 예산, 규제완화, 조직가동 등 신속한 후속조치의 시행을 기대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 이종현 공보특보도 전날 오후 '민주당은 서울 동북권 주민의 염원을 버리라는 것인지 대단히 유감스럽다'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서울시는 민주당이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부실공약 남발-사전선거운동'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줄곧 구상해왔던 낙후지역 균형발전 계획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또 "지난해 서울시가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1년 이상 서울시 공무원들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내부적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마련한 동북권의 장기 종합발전 방안"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임기를 1년이나 남긴 시장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부실공약남발-사전선거운동이라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나선다면 어떻게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갈 수 있겠는가"라며 "동북권의 발전계획은 이 지역 350만 주민들의 오래된 염원이며 숙원사업이다. 민주당은 동북권 주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나친 정치공세를 자제해주길 바란다"민주당에 요청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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