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일부 세력 사당화 행태” 직격탄

    정치 / 고하승 / 2009-07-21 14:27:43
    • 카카오톡 보내기
    원내외 당협 과반 확보...‘대세론’ 탄력 받을 듯
    "아직도 일부 세력이 당을 장악해 사당화하고, 전횡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박진, 김성식 의원 등과 함께 끝까지 중립을 지킨 권영세 의원이 21일 이재오계 지원을 받으며 서울시당 위원장 후보로 나선 것으로 알려진 전여옥 의원을 겨냥,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권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 대해 “당을 분열하려는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 즉 당을 지키려는 세력 간의 다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자신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서울시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고 또 화합에 기초해서 공천이라든지 선거 관리들을 해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당내 극히 일부 세력이 당을 사당화하고 전횡 하려 하는데, 당을 위해서 당신이 이것을 반드시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많은 분들의 권유가 있고, 또 그 권유가 옳다고 생각을 해서 출마를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앞서 "이번 경선은 전여옥 의원과의 싸움이 아니라, 지난 18대 총선 공천과정을 난도질한 것으로 부족해 다시 지방선거 공천마저 전횡하려는 세력과의 싸움"이라며, 이재오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굳이 특정인을 내세워 시당까지 장악하려는 모습은 그들이 여태까지 보여 왔던 사당화의 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여옥 의원이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전 의원 측에서 '배후세력론'에 맞대응, "권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치마폭에 매달리지 말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서울에는 48개의 당협(舊 지구당)이 있는데, 그 중에서 친박이 5~6개 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친이-친박 구도로 몰고 가서 선거에 이기려는 얕은 꾀”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옛날 경선에 있었던 친이 친박 구도를 다시 강조하는 것이 바로 당 분열 세력들이 (배후에)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라면서 “정치는 꾀로 하는 게 아니라 정도로 하는 것”이라고 점잖게 조언했다.

    권 의원은 “사실 전여옥 의원하면 이재오 의원 측과 정몽준 의원 측이 뒤를 미는 거 같다. 앞으로 당권 관련 구도를 생각해서 미는 것 같다, 그래서 정몽준 전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이 연대하고 있는 거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결국은 박근혜 전 대표 견제를 위하는 거 같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느냐”며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정계 복귀를 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당세가 다소 약한 정몽준 최고위원하고 손을 잡은 거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분석이 있는 것은 저도 언론이나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통해서 듣기는 들었다”면서도 “제가 그 논의 과정에 참여한 것도 아니고, 저도 구체적으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두 분이 연합을 했다면 연합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권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 이재오계가 주장하는 9월,10월 조기 전당대회론에 대해 “반대”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부 집단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 전당대회 시기가 결정 되어서는 절대 안 되고, 당 전체로 봐서 가장 좋은 시기가 언제인지, 당을 기준으로 모든 게 판단이 되어야 한다”며 “원칙적으로는 내년 초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대의원의 표심이 경선 판도를 좌우하는 만큼 원내외 당협위원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데, 중립성향 및 친박 성향에 이어 서울지역 친이계 의원들도 속속 권 의원측으로 결집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 인터넷신문 <아이뉴스24>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서울의 49곳 당협위원장 중 절반정도 인 24여 곳이 권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3곳은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이계 핵심인사인 J의원과 친재오계 K 의원마저 권 의원 지지 의사를 나타내 ‘권영세 대세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