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너무 올랐다”… 거래 뚝

    부동산 / 차재호 / 2010-01-26 18: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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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셋째주 0.95% 올라 7주 연속 ↑…호가차 너무 벌어져 매수자들 관망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지난 연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뜨거운 겨울’을 나고 있다. 그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던 일부 단지에서 조합설립인가, 안전진단신청 등이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매물 소진 이후 호가만 너무 올라 매수 문의도 줄고 거래도 끊겼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12월 둘째 주 0.07% 오른 이래 지난주 0.95% 상승을 기록하기까지 7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2.4% 올랐으며 서초구는 1.8%, 송파구는 1.3%, 강남구는 1.2% 상승했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공급면적)의 경우 12월초 최고 11억5500만 원에 거래됐던 것이 올해 초 1억 원 이상 뛴 12억6000만 원에 매매됐다. 11억4500만 원에 팔렸던 119㎡도 5500만 원 오른 15억 원에 거래됐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112㎡의 시세는 현재 12억5000만~12억7000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2월 23일 예비안전진단 검사 결과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결정이 났다. 이에 따라 안전진단 승인이 2~3월께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거래는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주동5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달 전에는 하루에 10~15건씩 들어오던 매수문의가 최근에는 반 이하로 줄었다”며 “연초에 바짝 거래가 된 뒤에는 높아진 호가 때문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고시가 2~3월께 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용적률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가 크게 올라간 상태다.

    개포동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1단지 42㎡가 현재 8억5000만 원으로 한 달 새 호가가 2000만 원 이상 상승했다”며 “호가 차이가 커 매수자들이 따라오지를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2월 하루 10건 가량 들어오던 매수 문의도 최근 2~3건으로 뚝 끊겼다는 설명이다.

    2월말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앞두고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112㎡의 경우 12억2000만~12억5000만 원, 101㎡는 10억~10억3000만 원으로 한 달 새 최고 5000만 원 가량 호가가 오른 상태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올 초 급매물을 포함해 10여건의 거래가 이뤄진 뒤로는 거래가 뜸해졌다고 전했다. 2월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면서 매도자들은 일부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자들은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서면서 매도·매수자간 호가의 갭이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2월28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도 최근까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는 있지만 지난달보다는 줄어든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둔촌주공1단지 60㎡의 경우 호가가 7억5000만 원으로 한 달 새 5000만 원이 올랐으며 83㎡는 10억 원으로 7000만 원 가량 뛰었다.

    이처럼 호가가 오르자 12월 한 달간 40여건이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이달 들어서는 20건 가량만 거래가 성사됐다.

    김근옥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재건축 호재로 매도자들의 호가 올리기가 지속되면서 추격 매수가 뒤따르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연말 각 지역에 쌓여 있던 급매물도 모두 해소되면서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 격차는 좁혀지기 힘들어 거래는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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