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미래희망연대가 친박연대에서 당명을 바꾼 지 불과 1개월여 만에 와해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래희망연대 전신인 친박연대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후광을 등에 업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이어 원내 3당으로 우뚝 서는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모습만 보여 왔었다.
수차례의 재.보궐선거가 있었지만 승리는 고사하고 제대로 후보 한번 내본 적조차 없다.
급기야 서청원 대표가 지난 23일 옥중에서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자”고 공식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서 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전혀 후보를 내지 않았던 희망연대가 유독 이번 지방선거에만 후보를 낸다면 오히려 그게 뜻밖의 일 아니겠는가.
더구나 이미 1개월 전부터 희망연대가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란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따라서 서 대표의 제안은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다만 서 대표가 “한나라당에 합당을 맡기자”고 제안한 대목에 대해선 지지자들이 무척 아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기왕이면 얻을 것을 얻어가면서 합당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바람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 세력의 서 대표를 향한 비판은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굴욕적’ 이라는 소리가 나오는가하면, ‘배시자’라는 황당한 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합당의 주도권을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일임하는 것에 대해 ‘굴욕적’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배신자’라는 낙인은 지나치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친박연대의 당명을 미래희망연대로 바꾼 것은 박근혜 전 대표의 완곡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는 왜 친박연대의 당명 변경을 요구했을까?
친박연대는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친박계 인사들에 대해 무자비하게 공천 대학살을 자행했고, 이에 분노한 낙천 인사들이 원내에 진입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급조한 정당이었다.
이들의 목표는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고 당선돼 한나라당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있었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살아서 돌아오라”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었다.
결국 홍사덕 의원 등 친박연대 지역구 출신 의원들은 금배지를 달고 한나라당으로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
그것으로 친박연대의 소명은 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박근혜 전 대표가 서 대표에게 당명변경을 완곡하게 요청했고, 서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미래희망연대로 당명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요즘 희망연대 일부세력이 심대평 신당과의 합당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리가 들린다.
실제 이규택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인 나도 모르게 진행된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의 합당 논의는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밀실야합"이라며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심대평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중심연합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하거나 합당하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의 굴욕적 합당을 반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국중당과의 합당 이야기가 오갔다는 사실은 너무나 황당하다.
희망연대는 어디까지나 박근혜 전 대표의 뜻을 따르는 정당일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합당 후 공동대표로 거론되는 심대평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뜻을 따르는 인사였던가?
아니다. 그렇다면 희망연대를 통해 어떻게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해보려는 얄팍한 속셈 때문에 국중당과의 합당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겠는가.
희망연대의 파괴력은 ‘박근혜’ 였다.
그 이름을 떠난 희망연대의 몸짓은 아무 의미가 없다. 더구나 박 전 대표와 아무 상관도 없는 국중당과의 합당은 파괴력은커녕, 오히려 당의 입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그런 지금의 희망연대에는 ‘희망’이 남아 있지 않다. 그렇게 망가질 바에야 차라리 당을 해체하는 게 백번 낫다.
모쪼록 한나라당에 바란다. 서 대표가 옥중에서 백기를 들었다.
적장이 백기를 들면 비록 적일지라도 그를 예우해 주는 게 도리다. 최소한의 요구사항마저 모두 묵살하는 고압적인 태도는 옳지 않다. 아울러 다시는 친박연대와 같은 불행한 정당이 탄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미래희망연대가 친박연대에서 당명을 바꾼 지 불과 1개월여 만에 와해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래희망연대 전신인 친박연대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후광을 등에 업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이어 원내 3당으로 우뚝 서는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모습만 보여 왔었다.
수차례의 재.보궐선거가 있었지만 승리는 고사하고 제대로 후보 한번 내본 적조차 없다.
급기야 서청원 대표가 지난 23일 옥중에서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자”고 공식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서 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전혀 후보를 내지 않았던 희망연대가 유독 이번 지방선거에만 후보를 낸다면 오히려 그게 뜻밖의 일 아니겠는가.
더구나 이미 1개월 전부터 희망연대가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란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따라서 서 대표의 제안은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다만 서 대표가 “한나라당에 합당을 맡기자”고 제안한 대목에 대해선 지지자들이 무척 아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기왕이면 얻을 것을 얻어가면서 합당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바람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 세력의 서 대표를 향한 비판은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굴욕적’ 이라는 소리가 나오는가하면, ‘배시자’라는 황당한 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합당의 주도권을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일임하는 것에 대해 ‘굴욕적’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배신자’라는 낙인은 지나치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친박연대의 당명을 미래희망연대로 바꾼 것은 박근혜 전 대표의 완곡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는 왜 친박연대의 당명 변경을 요구했을까?
친박연대는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친박계 인사들에 대해 무자비하게 공천 대학살을 자행했고, 이에 분노한 낙천 인사들이 원내에 진입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급조한 정당이었다.
이들의 목표는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고 당선돼 한나라당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있었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살아서 돌아오라”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었다.
결국 홍사덕 의원 등 친박연대 지역구 출신 의원들은 금배지를 달고 한나라당으로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
그것으로 친박연대의 소명은 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박근혜 전 대표가 서 대표에게 당명변경을 완곡하게 요청했고, 서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미래희망연대로 당명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요즘 희망연대 일부세력이 심대평 신당과의 합당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리가 들린다.
실제 이규택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인 나도 모르게 진행된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의 합당 논의는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밀실야합"이라며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심대평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중심연합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하거나 합당하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의 굴욕적 합당을 반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국중당과의 합당 이야기가 오갔다는 사실은 너무나 황당하다.
희망연대는 어디까지나 박근혜 전 대표의 뜻을 따르는 정당일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합당 후 공동대표로 거론되는 심대평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뜻을 따르는 인사였던가?
아니다. 그렇다면 희망연대를 통해 어떻게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해보려는 얄팍한 속셈 때문에 국중당과의 합당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겠는가.
희망연대의 파괴력은 ‘박근혜’ 였다.
그 이름을 떠난 희망연대의 몸짓은 아무 의미가 없다. 더구나 박 전 대표와 아무 상관도 없는 국중당과의 합당은 파괴력은커녕, 오히려 당의 입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그런 지금의 희망연대에는 ‘희망’이 남아 있지 않다. 그렇게 망가질 바에야 차라리 당을 해체하는 게 백번 낫다.
모쪼록 한나라당에 바란다. 서 대표가 옥중에서 백기를 들었다.
적장이 백기를 들면 비록 적일지라도 그를 예우해 주는 게 도리다. 최소한의 요구사항마저 모두 묵살하는 고압적인 태도는 옳지 않다. 아울러 다시는 친박연대와 같은 불행한 정당이 탄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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