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가기 전에 몸에 붙은 것을 하나, 둘 덜어내라. 항상 약간은 모자란 듯이 입는 편이 더 나은 법이다. 눈에 띄게 값이 비싼 것, 복잡한 것보다 여자를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것은 없다.”

럭셔리의 한 대명사가 된 코코 샤넬(1883~1971)은 여성의 몸을 죄고 있던 복잡한 장식을 하나 둘 걷어냄으로써 우아함의 상징이자 샤넬의 대표작인 트위드 슈트와 블랙 미니드레스를 만들었다.

무릎 바로 아래 길이의 ‘샤넬 라인’ 스커트로 세상을 바꿨고, 최초의 여성용 바지를 선보여 바지를 입고도 얼마든지 우아함을 뽐낼 수 있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워너비 샤넬’은 코코 샤넬의 힘겨운 어린 시절과 성장기, 열정적인 연애사, 성공적인 커리어, 창조적인 습관 등을 분석했다. 샤넬의 매력적이고도 독특한 인생철학을 현대 여성에게 제안한다.

샤넬은 1883년 프랑스 남부의 가난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6세에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뒤 수녀원에서 성장했다. 18세 이후 카바레 가수로 일하다 수녀원에서 배운 바느질로 모자를 디자인하면서 패션계에 입문했다.

그녀는 바느질 솜씨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즈가수 생활을 하며 만난 연인들의 도움으로 사교계에 데뷔하지만, 외모는 보편적인 미의 기준과 거리가 멀었고 노래실력도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가진 것이 없었기에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았고 머릿속 생각을 바로 실행했다. 부족한 배움을 보충하기 위해 잠을 줄여 세기의 지성들과 교제하며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나가는 창조적 의지를 불태웠다.

그녀에게 럭셔리는 천박함의 반대였다. 우아함의 상징이었으며 여성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수단이었다.

퀼팅소재 가죽에 체인장식 어깨끈을 두른 ‘2.55 퀼팅백’, ‘샤넬 넘버 5’ 등 샤넬의 대표 작품과 미공개 사진, 샤넬이 남긴 명언들을 수록해 마치 한 권의 샤넬 품평집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카렌 카보 지음·웅진윙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