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작가.미술칼럼니스트)
“저.... 이 작품 설명 좀 해주세요.”
“그냥 눈으로 보시면서 가슴으로 느끼시면 됩니다.”
“! ....”
“? ....”
“저.... 그럼 이 풍경화는 어디를 그린 것이죠?”
“예, 설악산입니다.”
“설악산 어디....”
“권금성입니다.”
“맞어! 저두 여기 가 봤어요. 정말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보다 잘 그렸네요. 케이블카 탈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거든요. 근데.... 사람이 없네요.”
“.....”
“피카소가 사기를 쳤나요?”
“피카소가 무슨 사기를 쳤죠?”
에프라임 키숀(Ephraim Kishon, 본명 키숀트 페렌츠Kishont Ferenc, 1924년 8월 23일 헝가리 출생의 유태인)은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라는 책에서 피카소가 유언으로 "나는 오늘날 명성뿐만 아니라 부도 획득하게 됐다. 그러나 홀로 있을 때면 나 스스로를 진정한 의미의 예술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위대한 화가는 지오토, 티치아노, 렘브란트, 고야 같은 화가들이다. 나는 단지 나의 시대를 이해하고 동시대의 사람들이 지닌 허영과 어리석음, 욕망으로부터 모든 것을 끄집어낸 한낱 어릿광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림 한 장에 수백만 마르크를 지불하는 것은 예술과 문화의 본질적인 가치 평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아무 가치도 없는 작품 하나하나에 터무니없는 돈을 처바르고, 그 작가들을 신격화하며 그들을 알 수 없는 말로 칭송하는 것은 돈에 대한 탐욕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라면서 현대 미술의 허구성을 이야기한다.
마리로르 베르나다크(Marie-Laure Bernadac)와 폴 뒤 부셰(Paule du Bouchet)가 쓴 <피카소-성스러운 어릿광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어떤 진리 말입니까?" 피카소가 되물었다. "진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내가 그림에서 진리를 추구한다면 그 진리로 수백 장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그림이 진리일까요? 또 모델과 그림 중에서 어떤 것이 진리일까요? 진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파울로 피카소는 회상한다.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는 종종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는 거짓이다.'"
자주 가서 커피 한잔 얻어먹고 오는 액자집에 가면 이중섭 그림이 하나 걸려 있다. 초등학교 책 표지 정도 크기로 이중섭 스타일과 흡사하게 매우 잘 그린 그림이다. 그림은 약간 엉성하지만 사인만큼은 정말 흡사하게 잘 베낀 그림이다. 그 집 사장님도 이중섭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큰맘 먹고 사기치려고만 한다면 그 그림이 진짜가 될 수 있지도 않을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우리나라 미술계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예술은 ‘사기(fraud)’가 아니다. 예술은 ‘사기(buying)’다. 산다는 것은 미술품을 구입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미술품을 감상하는 따위의 이미지 유통도 포함된다. 그래서 예술은 ‘사기(buying)’에서 시작된다.
“저.... 이 작품 설명 좀 해주세요.”
“그냥 눈으로 보시면서 가슴으로 느끼시면 됩니다.”
“! ....”
“? ....”
“저.... 그럼 이 풍경화는 어디를 그린 것이죠?”
“예, 설악산입니다.”
“설악산 어디....”
“권금성입니다.”
“맞어! 저두 여기 가 봤어요. 정말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보다 잘 그렸네요. 케이블카 탈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거든요. 근데.... 사람이 없네요.”
“.....”
“피카소가 사기를 쳤나요?”
“피카소가 무슨 사기를 쳤죠?”
에프라임 키숀(Ephraim Kishon, 본명 키숀트 페렌츠Kishont Ferenc, 1924년 8월 23일 헝가리 출생의 유태인)은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라는 책에서 피카소가 유언으로 "나는 오늘날 명성뿐만 아니라 부도 획득하게 됐다. 그러나 홀로 있을 때면 나 스스로를 진정한 의미의 예술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위대한 화가는 지오토, 티치아노, 렘브란트, 고야 같은 화가들이다. 나는 단지 나의 시대를 이해하고 동시대의 사람들이 지닌 허영과 어리석음, 욕망으로부터 모든 것을 끄집어낸 한낱 어릿광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림 한 장에 수백만 마르크를 지불하는 것은 예술과 문화의 본질적인 가치 평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아무 가치도 없는 작품 하나하나에 터무니없는 돈을 처바르고, 그 작가들을 신격화하며 그들을 알 수 없는 말로 칭송하는 것은 돈에 대한 탐욕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라면서 현대 미술의 허구성을 이야기한다.
마리로르 베르나다크(Marie-Laure Bernadac)와 폴 뒤 부셰(Paule du Bouchet)가 쓴 <피카소-성스러운 어릿광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어떤 진리 말입니까?" 피카소가 되물었다. "진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내가 그림에서 진리를 추구한다면 그 진리로 수백 장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그림이 진리일까요? 또 모델과 그림 중에서 어떤 것이 진리일까요? 진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파울로 피카소는 회상한다.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는 종종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는 거짓이다.'"
자주 가서 커피 한잔 얻어먹고 오는 액자집에 가면 이중섭 그림이 하나 걸려 있다. 초등학교 책 표지 정도 크기로 이중섭 스타일과 흡사하게 매우 잘 그린 그림이다. 그림은 약간 엉성하지만 사인만큼은 정말 흡사하게 잘 베낀 그림이다. 그 집 사장님도 이중섭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큰맘 먹고 사기치려고만 한다면 그 그림이 진짜가 될 수 있지도 않을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우리나라 미술계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예술은 ‘사기(fraud)’가 아니다. 예술은 ‘사기(buying)’다. 산다는 것은 미술품을 구입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미술품을 감상하는 따위의 이미지 유통도 포함된다. 그래서 예술은 ‘사기(buying)’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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