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태, 1인 사이코 코미디극 도전

    문화 / 차재호 / 2010-05-30 17: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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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태 좋아?’ 내일 씨너스 은평점서 개막… 1년반만에 개그 선봬
    저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환자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전 외계인이에요. 얼마전에 봤어요. 내 친구 꾸루 뽀루 뚜루.” 그럼 저는 환자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상태 좋아?”

    개그맨 안상태(32·사진)가 KBS 2TV ‘개그 콘서트’에서 선보인 자신의 캐릭터를 모아 무대에 올린다. 공연 제목은 ‘1인 사이코 코미디-상태 좋아?’다.

    ‘상태 좋아?’는 “‘나 안상태가 좋으냐?’는 의미와 ‘정신상태가 좋으냐?’는 중의적인 차원의 제목”이다.

    공연은 ‘개그콘서트’ 중 ▲안어벙 ▲안상순 ▲누렁이 ▲안상태 기자 등을 등장시켜 한 명씩 정신 상담을 받는다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안상태는 각각의 캐릭터에 따라 지하철 외판원, 트랜스젠더, 강아지, 기자로 변신한다.

    공연 시간은 1시간30분이다. “나의 분신 같은 캐릭터들을 통해 공연장에서 여러분의 정신과 진료 상담을 받도록 하겠다”며 “무대에 서 있는 시간은 1시간 정도로 하체가 부실한 내가 공연 중에 쓰러진다면 아마 안상태의 질병은 모두 완치가 됐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9월 개그맨 김대범(31)이 서울 홍대앞에 소극장을 개관하면서 출발한 ‘코믹 체험극-당신이 주인공’을 도와주면서 시작하게 됐다.

    “당시 공연을 도우면서 나도 이런 공연을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인극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1인극을 통해 관객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개그무대에서 못 보여준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상태는 공연의 전 과정을 손수 해냈다.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음악, 조명, 포스터 사진까지 직접 했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지난해 초 이후 TV 개그프로그램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아이디어도 고갈됐고, 밑에서는 치고 올라오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고…, 나태해진 내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 안상태는 “이번 공연으로 에너지를 얻은 뒤 개그콘서트로 다시 복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벌써 아이디어도 생각해 놨다”면서도 “다른 개그맨들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밀”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안상태는 “‘상태 좋아?’는 1회성이 아닌 앞으로 계속될 공연”이라며 “이번 공연이 잘 된다면 전국투어도 진행해 볼 것”이라고 알렸다. 공연을 위해 피아노와 기타도 배우고 있다.

    안상태는 YTN스타의 영화프로그램 ‘무비대첩’과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 등에 출연 중이다.

    ‘상태 좋아?’는 6월1일 씨너스 은평점에서 막을 올린다. 평일 1회 8시, 주말·공휴일 오후 4·8시. 1599-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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