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작가.미술칼럼니스트)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배 아파하지 말고 넉넉한 문화를 즐기자. 문화는 인간 활동을 통해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 또는 예술이나 종교, 제도와 같은 정신적 활동의 소산이다. 더 쉽게 이해하자.
“영희 엄마. 내일 우리 애들 데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갔다 오자. 나도 한 번도 못 가봤어.”
“어떻게 들어가는 줄 알아?”
“나도 몰라. 그냥 극장 가듯이 가면 되는 거 아닌가. 뭐, 가 보면 알겠지.”
“지금 뭐 전시 하는지는 알아?”
“알게 뭐야. 안 되면 김밥이나 먹고 오지, 뭐.”
이 가족에게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갔다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 더 많다.
미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미술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뽕나무가 어떻게 생긴 줄은 몰라도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안다. 미술품 가격이 수천만원 수억원 하는 것, 보통의 생활과는 조금도 관련이 없다. 하지만 미술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보통 사람도 미술관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한다.
어떤 가장이 어제 저녁 영업 활동이나 사회 활동을 위해서 과음을 했다. 가정에서는 아침이면 가장을 위해 북어국이나 콩나물국을 끓인다. 가장의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 조금 과장하여 속내를 들여다보자. 혹시 북어국, 콩나물 해장국 먹고 돈 벌어오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계산이 들어 있지는 않을까? 가정의 안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사회 활동에 필요한 건강은 유지해야 한다는 말 아닌가? 여기에 ‘식탁 문화’가 존재한다고 본다. 정신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문화가 아니다. 미래의 특정 상황을 위해 현재의 상황을 결정해야 문화가 된다. 아내가 과음한 남편을 위해 ‘내일 아침에는 해장국을 끓여야지’라는 생각만 있다면 이는 문화가 아니다. 반드시 아침이 되어 해장국이 식탁 위에 놓여야 한다.
한국의 미술시장이 과열 현상을 띠고 있다. 이상 기류인지 바람직한 발전 상황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보통 사람은 그저 최선을 다해 즐기자. 2007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닷새 동안 175억의 매출을 올렸다. 2002년 처음 실시하였을 때 판매 총액이 7억 정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이다. 전시 작품 역시 208개 화랑 12,000점의 작품이 등장하여 두세 시간에는 모두 볼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상황이 깔끔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즐겨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에 행복해 하자.
부동산 투기 과열은 문화가 아니다. 돈만 있고 정신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 어느 아파트를 사면 정서가 고양되고, 삶이 윤택해진다고 하지 않는다. 부동산을 매매하면서 차익에 대해서 관심을 둘 뿐이다. 거기서 번 돈으로 삶을 즐길 수는 있다. 부동산 자체에서는 삶의 즐거움을 얻을 수 없다. ‘즐긴다’는 것은 마음에 맞는 것을 누리거나 맛보는 것, 마음에 들어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을 말한다.
누구의 작품이 얼마에 팔렸다는 말은 있어도 누가 샀다는 말은 없다. 팔린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팔린 그림을 눈으로만 즐기면 그만이다. 누구라도 즐길 권리가 있다. 마음 놓고 즐기다가 내 수준과 내 경제 여건과 내 마음에 맞는 미술품이 있다면 그때 가서 구매의 욕심도 슬슬 부려보자.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배 아파하지 말고 넉넉한 문화를 즐기자. 문화는 인간 활동을 통해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 또는 예술이나 종교, 제도와 같은 정신적 활동의 소산이다. 더 쉽게 이해하자.
“영희 엄마. 내일 우리 애들 데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갔다 오자. 나도 한 번도 못 가봤어.”
“어떻게 들어가는 줄 알아?”
“나도 몰라. 그냥 극장 가듯이 가면 되는 거 아닌가. 뭐, 가 보면 알겠지.”
“지금 뭐 전시 하는지는 알아?”
“알게 뭐야. 안 되면 김밥이나 먹고 오지, 뭐.”
이 가족에게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갔다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 더 많다.
미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미술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뽕나무가 어떻게 생긴 줄은 몰라도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안다. 미술품 가격이 수천만원 수억원 하는 것, 보통의 생활과는 조금도 관련이 없다. 하지만 미술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보통 사람도 미술관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한다.
어떤 가장이 어제 저녁 영업 활동이나 사회 활동을 위해서 과음을 했다. 가정에서는 아침이면 가장을 위해 북어국이나 콩나물국을 끓인다. 가장의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 조금 과장하여 속내를 들여다보자. 혹시 북어국, 콩나물 해장국 먹고 돈 벌어오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계산이 들어 있지는 않을까? 가정의 안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사회 활동에 필요한 건강은 유지해야 한다는 말 아닌가? 여기에 ‘식탁 문화’가 존재한다고 본다. 정신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문화가 아니다. 미래의 특정 상황을 위해 현재의 상황을 결정해야 문화가 된다. 아내가 과음한 남편을 위해 ‘내일 아침에는 해장국을 끓여야지’라는 생각만 있다면 이는 문화가 아니다. 반드시 아침이 되어 해장국이 식탁 위에 놓여야 한다.
한국의 미술시장이 과열 현상을 띠고 있다. 이상 기류인지 바람직한 발전 상황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보통 사람은 그저 최선을 다해 즐기자. 2007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닷새 동안 175억의 매출을 올렸다. 2002년 처음 실시하였을 때 판매 총액이 7억 정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이다. 전시 작품 역시 208개 화랑 12,000점의 작품이 등장하여 두세 시간에는 모두 볼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상황이 깔끔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즐겨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에 행복해 하자.
부동산 투기 과열은 문화가 아니다. 돈만 있고 정신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 어느 아파트를 사면 정서가 고양되고, 삶이 윤택해진다고 하지 않는다. 부동산을 매매하면서 차익에 대해서 관심을 둘 뿐이다. 거기서 번 돈으로 삶을 즐길 수는 있다. 부동산 자체에서는 삶의 즐거움을 얻을 수 없다. ‘즐긴다’는 것은 마음에 맞는 것을 누리거나 맛보는 것, 마음에 들어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을 말한다.
누구의 작품이 얼마에 팔렸다는 말은 있어도 누가 샀다는 말은 없다. 팔린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팔린 그림을 눈으로만 즐기면 그만이다. 누구라도 즐길 권리가 있다. 마음 놓고 즐기다가 내 수준과 내 경제 여건과 내 마음에 맞는 미술품이 있다면 그때 가서 구매의 욕심도 슬슬 부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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