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 주고 싶은 낙제 심판들

    스포츠 / 차재호 / 2010-06-28 19: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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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 라인 넘은 램파드 슛 인정 안해… 테베스 오프사이드 골은 인정
    헐리우드 액션엔 깜빡 속고 핸들링 반칙은 '대인배'


    오심을 승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눈다면 잉글랜드와 멕시코는 남아공월드컵에서 치명적인 오심에 울었다.

    잉글랜드는 27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결정적인 오심 탓에 1-4로 대패했다.

    축구가 흐름을 중요시하는 스포츠인 만큼 이날 나온 오심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2로 뒤지던 잉글랜드는 전반 38분 프랭크 램파드(32. 첼시)의 중거리 슛이 골라인을 통과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다. 골키퍼 키를 넘긴 램파드의 오른발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섰다.

    하지만 이를 보지 못한 호르헤 라리온다 주심은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독일 수비진영의 마우리시오 에스피노사 부심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잉글랜드가 1-4, 3골 차 대패를 당했지만 당시 상황에서 동점골이 인정됐다면 양팀의 경기운영은 물론 전체적인 경기양상도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잉글랜드가 역전승을 거뒀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잉글랜드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무게를 실었고 이로 인해 수비에 빈틈을 보이며 2골을 더 내줘 완패했다. 심판의 오심 하나가 승부를 결정지은 셈이다.

    테오 즈반지거 독일축구협회 회장(65)과 요하킴 뢰브 독일 감독(50)은 경기 평가에 대해선 조심스러웠지만 "램파드의 슛은 분명한 골이었다"고 오심을 인정했다.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램파드의 골은 분명히 골라인을 넘었다"며 심판의 오심을 맹렬히 비난했다.

    오심에 운 것은 잉글랜드만이 아니다.

    멕시코는 이어 벌어진 아르헨티나와의 16강에서 1-3으로 완패해 남아공월드컵을 마쳤다.

    2006독일월드컵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심판의 영향이 컸다.

    전반 26분 카를로스 테베스(26. 맨시티)가 넣은 헤딩 선취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공이 메시의 발을 떠나는 순간, 테베스는 멕시코의 최후방 수비수 2명보다 앞에 서 있었다.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오프사이드였음을 알 수 있는 리플레이 장면이 나오자 멕시코 선수들은 주심과 부심을 향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판정의 번복은 없었다.

    멕시코는 선취골을 내준 후 급격한 집중력 저하를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다.

    아르헨티나는 이를 놓치지 않았고 곤살로 이과인(23. 레알 마드리드), 테베스의 추가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명승부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상처만 안겨준 2경기였다.

    제롬 발케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유난히 문제가 되고 있는 심판판정 논란과 관련해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대회부터 추가적인 부심 2명의 투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심의 추가 투입은 단순히 경기를 관찰하는 인원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주심의 판정을 더욱 쉽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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