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어랏’으로 뮤지컬 무대 컴백
“비굴하지 않은 진실한 코미디 선보일 것”
“이번에 아서왕을 맡으면서 ‘내가 아직도 할 일이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컬 ‘스팸어랏(SPAMALOT)’에서 의지는 강하지만 똑똑하지 못한 아서왕 역으로 코믹 연기를 펼치는 탤런트 박영규(57)는 31일 “‘스팸어랏’의 대본 받았을 때부터 아서왕이 이 시점에서 만나야 할 운명 같은 캐릭터로 와 닿았다”고 밝혔다.
국내 초연인 ‘스팸어랏’은 영국의 코미디 집단 몬티 파이튼의 코미디영화 ‘몬티 파이튼의 성배’(1975)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당시 토니상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박영규는 2005년 MBC 창사 뮤지컬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이후 이 작품을 통해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2004년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약 5년간 공백기를 갖다 올해 초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이 세 번째 뮤지컬 출연이기도 한 그는 지난 두 번의 무대에서 혼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을 ‘스팸어랏’에서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연습에 돌입한 이후로는 정말 잠자는 시간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젊은 친구들 뒤를 열심히 따라다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웃었다.
1980년대 후반 ‘카멜레온’이라는 노래를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카멜레온’ 같은 유행가는 감정을 자기 멋대로 조절하며 노래할 수 있는데 뮤지컬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음악적 완성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카멜레온은 완전히 잊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서왕’을 번갈아 연기하는 뮤지컬배우 정성화(35) 등 적게는 스무살, 많게는 서른 살 이상 연령차가 나는 배우들과 같이 연기한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법하다.
박영규는 “연습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펄펄 날더라”며 “중간에 계약금 받은 것 다 돌려주고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음악을 전공한 아내가 힘을 많이 줘서 다시 힘을 내 연습을 많이 했다”고 껄껄댔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이 그 동안은 묵은 때를 벗고 새롭게 배우로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여긴다”며 “정성화와 비교해 절대 체력적으로 뒤지지 않으려고 배울 것은 배워가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SBS TV ‘순풍 산부인과’ 등 그 동안 비굴한 코미디 연기를 많이 선보였다. “연출자인 데이비드 스완이 코미디는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하지 억지로 웃기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비굴한 코미디가 아닌 아서왕의 아픔을 녹여내 멋있는 남자를 보여주는 진실한 코미디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에 풍자와 상상을 곁들였다. 아서왕이 엉뚱한 5명의 기사와 함께 성배를 찾아 떠나면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다룬다.
정성화는 “미국식 코미디를 한국식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연출자인 스완이 우리 의견을 많이 반영해 패러디에 등장하는 미국 유명인을 한국 유명인으로 바꾸는 등 관객들에게 우리식 코미디를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예성(26)은 가장 뛰어난 가창력을 요하는 캐릭터인 ‘갈라핫’을 연기한다. 앞서 뮤지컬 ‘남한산성’과 ‘홍길동’ 등에 출연하며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나선다. 예성은 “여러 콘서트 일정 때문에 뮤지컬 연습에 많이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공연 전까지 최대한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며 “대중음악과 뮤지컬 노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 오브 라만차’ 등을 협업한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와 미국의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 콤비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스완은 “다양한 패러디가 등장하는 이 뮤지컬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잘 선보이지 않는 작품”이라며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관객은 한번에 여러 작품을 보는 재미를, 뮤지컬 마니아는 익숙한 장면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10월1일부터 2011년 1월2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뮤지컬배우 신영숙, 구원영, 정상훈, 김재범, 김대종, 김호, 김남호 등이 함께 한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스팸어랏’ 제작발표회에서 아서왕을 맡은 배유 박영규가 프레스콜 공연을 하고 있다.
“비굴하지 않은 진실한 코미디 선보일 것”
“이번에 아서왕을 맡으면서 ‘내가 아직도 할 일이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컬 ‘스팸어랏(SPAMALOT)’에서 의지는 강하지만 똑똑하지 못한 아서왕 역으로 코믹 연기를 펼치는 탤런트 박영규(57)는 31일 “‘스팸어랏’의 대본 받았을 때부터 아서왕이 이 시점에서 만나야 할 운명 같은 캐릭터로 와 닿았다”고 밝혔다.
국내 초연인 ‘스팸어랏’은 영국의 코미디 집단 몬티 파이튼의 코미디영화 ‘몬티 파이튼의 성배’(1975)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당시 토니상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박영규는 2005년 MBC 창사 뮤지컬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이후 이 작품을 통해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2004년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약 5년간 공백기를 갖다 올해 초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이 세 번째 뮤지컬 출연이기도 한 그는 지난 두 번의 무대에서 혼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을 ‘스팸어랏’에서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연습에 돌입한 이후로는 정말 잠자는 시간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젊은 친구들 뒤를 열심히 따라다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웃었다.
1980년대 후반 ‘카멜레온’이라는 노래를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카멜레온’ 같은 유행가는 감정을 자기 멋대로 조절하며 노래할 수 있는데 뮤지컬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음악적 완성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카멜레온은 완전히 잊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서왕’을 번갈아 연기하는 뮤지컬배우 정성화(35) 등 적게는 스무살, 많게는 서른 살 이상 연령차가 나는 배우들과 같이 연기한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법하다.
박영규는 “연습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펄펄 날더라”며 “중간에 계약금 받은 것 다 돌려주고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음악을 전공한 아내가 힘을 많이 줘서 다시 힘을 내 연습을 많이 했다”고 껄껄댔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이 그 동안은 묵은 때를 벗고 새롭게 배우로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여긴다”며 “정성화와 비교해 절대 체력적으로 뒤지지 않으려고 배울 것은 배워가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SBS TV ‘순풍 산부인과’ 등 그 동안 비굴한 코미디 연기를 많이 선보였다. “연출자인 데이비드 스완이 코미디는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하지 억지로 웃기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비굴한 코미디가 아닌 아서왕의 아픔을 녹여내 멋있는 남자를 보여주는 진실한 코미디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에 풍자와 상상을 곁들였다. 아서왕이 엉뚱한 5명의 기사와 함께 성배를 찾아 떠나면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다룬다.
정성화는 “미국식 코미디를 한국식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연출자인 스완이 우리 의견을 많이 반영해 패러디에 등장하는 미국 유명인을 한국 유명인으로 바꾸는 등 관객들에게 우리식 코미디를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예성(26)은 가장 뛰어난 가창력을 요하는 캐릭터인 ‘갈라핫’을 연기한다. 앞서 뮤지컬 ‘남한산성’과 ‘홍길동’ 등에 출연하며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나선다. 예성은 “여러 콘서트 일정 때문에 뮤지컬 연습에 많이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공연 전까지 최대한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며 “대중음악과 뮤지컬 노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 오브 라만차’ 등을 협업한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와 미국의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 콤비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스완은 “다양한 패러디가 등장하는 이 뮤지컬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잘 선보이지 않는 작품”이라며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관객은 한번에 여러 작품을 보는 재미를, 뮤지컬 마니아는 익숙한 장면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10월1일부터 2011년 1월2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뮤지컬배우 신영숙, 구원영, 정상훈, 김재범, 김대종, 김호, 김남호 등이 함께 한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스팸어랏’ 제작발표회에서 아서왕을 맡은 배유 박영규가 프레스콜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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