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한번 찍힌 낙인이 끝까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처음에 만들어진 이미지에 옭아져 있을 수밖에 없다.
‘가늘고 길게’ 편견을 조금씩 누그러뜨리는 그룹이 있다. 댄스에서 힙합으로 포지션을 이동시키고 있는 ‘구피’(박성호·신동욱)다. 어느덧 올해로 데뷔 15년째를 맞이한 이 그룹은 점점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다.
박성호(33·왼쪽)는 “구피라고 하면 아직도 댄스 그룹이라 생각하는 대중이 많다”며 “우리는 힙합을 하는 밴드”라고 밝혔다.
구피는 지난달 31일 세 번째 미니앨범 ‘언플러그드 소울(Unplugged Soul)’을 내놨다. 작년 말 발표한 앨범 ‘새드 오케스트라(Sad Orchestra)’ 이후 1년 만이다. 타이틀곡 ‘못난 남자야’는 박성호(33)가 실제로 겪은 연인과의 이별을 슬픈 노랫말로 풀어낸 곡이다. 독특한 단어 구사와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다. ‘빅바운스’라는 이름으로 음악 PD로 활약 중인 박성호가 이번 앨범의 전체 프로듀서를 맡았다.
박성호는 “2003년 5집을 발매한 이후부터 우리 본연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드럼 파트를 제외하고 앨범에 담긴 곡들을 라이브로 연주해 녹음한 것도 구피만의 컬러를 찾기 위한 시도 중의 하나다.
구피는 1996년 1집 앨범 ‘많이 많이’로 데뷔했다. 1998년 2집 타이틀곡 ‘비련’이 대히트했다. 그런데, 정작 ‘비련’은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신동욱은 “‘지누션’과 임창정, ‘H.O.T’에 밀려 8주 동안 2위만 차지했다”며 “크게 성공하거나 크게 망하지 않은 것이 우리가 15년 동안 팀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그룹 ‘슈퍼주니어’와 ‘2AM’ 등 ‘예능돌’이 대세다. 구피는 이런 예능돌의 1세대라 부를 수 있다. 특히, 신동욱은 최고 MC인 강호동(40)과 오락 프로그램에 더블 MC로 나서기도 했다.
신동욱과 박성호는 “요즘 흐름이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일을 벌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후배들이 다방면으로 재능을 뽐내는 것도 좋지만 가수라면 음악을 우선시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데뷔 전 같은 매니지먼트사에서 합숙한 DJ. DOC가 최근 새 앨범을 내놓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구피도 이런 DJ. DOC의 기세를 이어받을 태세다.
신동욱은 “우리가 좋은 시기에 앨범을 내놓은 것 같다”며 “대중이 아이돌이 장악한 음악 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흐름에서 연착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5년 전 데뷔 당시의 꿈과 현재의 모습이 일치할까. 박성호는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타고 오긴 했지만 목표 지점을 향해 꾸준히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국도를 달린 덕분에 남들이 보지 못한 풍경들을 보고 더욱 성숙할 수 있었다”고 껄껄거렸다.
구피는 지난달 27일 KBS 2TV ‘뮤직뱅크’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신동욱은 “이번 앨범으로 힙합 그룹 구피의 존재를 각인시켜나가겠다”고 별렀다. “DJ. DOC처럼 우리도 잘 되고 이후 ‘솔리드’ 등 우리와 함께 활동했던 팀들이 다시 나와서 함께 우르르 몰려다녔으면 좋겠다.”
한번 찍힌 낙인이 끝까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처음에 만들어진 이미지에 옭아져 있을 수밖에 없다.
‘가늘고 길게’ 편견을 조금씩 누그러뜨리는 그룹이 있다. 댄스에서 힙합으로 포지션을 이동시키고 있는 ‘구피’(박성호·신동욱)다. 어느덧 올해로 데뷔 15년째를 맞이한 이 그룹은 점점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다.
박성호(33·왼쪽)는 “구피라고 하면 아직도 댄스 그룹이라 생각하는 대중이 많다”며 “우리는 힙합을 하는 밴드”라고 밝혔다.
구피는 지난달 31일 세 번째 미니앨범 ‘언플러그드 소울(Unplugged Soul)’을 내놨다. 작년 말 발표한 앨범 ‘새드 오케스트라(Sad Orchestra)’ 이후 1년 만이다. 타이틀곡 ‘못난 남자야’는 박성호(33)가 실제로 겪은 연인과의 이별을 슬픈 노랫말로 풀어낸 곡이다. 독특한 단어 구사와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다. ‘빅바운스’라는 이름으로 음악 PD로 활약 중인 박성호가 이번 앨범의 전체 프로듀서를 맡았다.
박성호는 “2003년 5집을 발매한 이후부터 우리 본연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드럼 파트를 제외하고 앨범에 담긴 곡들을 라이브로 연주해 녹음한 것도 구피만의 컬러를 찾기 위한 시도 중의 하나다.
구피는 1996년 1집 앨범 ‘많이 많이’로 데뷔했다. 1998년 2집 타이틀곡 ‘비련’이 대히트했다. 그런데, 정작 ‘비련’은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신동욱은 “‘지누션’과 임창정, ‘H.O.T’에 밀려 8주 동안 2위만 차지했다”며 “크게 성공하거나 크게 망하지 않은 것이 우리가 15년 동안 팀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그룹 ‘슈퍼주니어’와 ‘2AM’ 등 ‘예능돌’이 대세다. 구피는 이런 예능돌의 1세대라 부를 수 있다. 특히, 신동욱은 최고 MC인 강호동(40)과 오락 프로그램에 더블 MC로 나서기도 했다.
신동욱과 박성호는 “요즘 흐름이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일을 벌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후배들이 다방면으로 재능을 뽐내는 것도 좋지만 가수라면 음악을 우선시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데뷔 전 같은 매니지먼트사에서 합숙한 DJ. DOC가 최근 새 앨범을 내놓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구피도 이런 DJ. DOC의 기세를 이어받을 태세다.
신동욱은 “우리가 좋은 시기에 앨범을 내놓은 것 같다”며 “대중이 아이돌이 장악한 음악 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흐름에서 연착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5년 전 데뷔 당시의 꿈과 현재의 모습이 일치할까. 박성호는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타고 오긴 했지만 목표 지점을 향해 꾸준히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국도를 달린 덕분에 남들이 보지 못한 풍경들을 보고 더욱 성숙할 수 있었다”고 껄껄거렸다.
구피는 지난달 27일 KBS 2TV ‘뮤직뱅크’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신동욱은 “이번 앨범으로 힙합 그룹 구피의 존재를 각인시켜나가겠다”고 별렀다. “DJ. DOC처럼 우리도 잘 되고 이후 ‘솔리드’ 등 우리와 함께 활동했던 팀들이 다시 나와서 함께 우르르 몰려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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