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실제 사랑에 대해선 시니컬한 편”

    문화 / 차재호 / 2010-09-14 1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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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노; 연애조작단’서 첫 주연 … “모든 20대여성 공감할 영화”
    탤런트 이민정(28·사진)은 처음 대하면 스타답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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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 평범해 보인다. 동생이나 누나·언니, 딸같은 자연스러움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비범한 매력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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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준표(이민우)의 주변인물로 분류된 그녀는 ‘그대 웃어요’에서 당당히 주연을 꿰찼다. 각종 광고에 등장하며 얼굴을 알리고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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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는 처음으로 주연이 됐다. 그녀가 연기한 희중은 과거의 사랑에 상처받고 다가오는 사랑을 쉽게 믿지 못하는 여성이다.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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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에게 시나리오에 대해 물으면 십중팔구 “아주 재미있었어요. 빨리 읽혔죠”라는 답이 나온다. 이민정은 “희중이를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리고 재밌어서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읽어내려갔죠”라는 차별된 답변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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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웃어요’를 8개월하면서 육체, 정신적인 소모가 많았어요. 한 템포 쉬어가고 싶긴 했지만 연기를 쉴 때는 아닌 것 같아서 생각을 좀 더 많이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뭔가 집약돼 있는 이번 역할을 했죠. 드라마에서는 까불까불하고 대사도 많았는데….”

    마음에 쏙 들고 욕심을 냈던 캐릭터다. 주변사람들이 크게 공감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매우 좋았단다. “제 특별한 경험이 반영됐다기보다는 모든 20대 여성들이 경험하고 이별한 기억들을 복합적으로 연기했어요. 그런 경험과 이별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이민정은 실제 연애에서 희중과 같았을 때도, 또 짝사랑에 마음 졸이고 고백하지 못하는 민영(박신혜)과 같았을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연애경험이 풍부한 것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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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것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 어떤 사랑이든 종착점은 ‘진심’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영화 속에서 상용(최다니엘)이 썩은 복숭아를 남들이 먹을까봐 대신 먹는다거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내뱉는 ‘이 말은 제 말입니다’ 하는 등의 대사들이 감정적으로 진심으로 느껴지잖아요.” 어떻게 진심인지 알까? “눈빛을 보면 알지요.”

    희중과 이민정은 말투와 행동, 사고방식 등에서 겹쳐 보이는 지점이 있다. “사랑에 대해서 시니컬한 것은 닮은 것 같아요”라면서 “사랑을 못믿는 여자는 아니고, 못 믿어지게끔 돼가는 여자지요. 그렇지만 상용을 만나서 사랑을 믿고 싶어하는 여자가 되는…”이라며 말을 맺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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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는 ‘사랑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단어로 굳이 만들어야해서 ‘사랑’을 썼을 뿐이죠. ‘사랑’이라는 단어에 사랑의 복잡함을 담을 수는 없어요. 물론 표현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진심이 더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보고 나서 옛 사랑의 기억들이 분명히 날 텐데, 끝나고 동성친구나 활달한 이성친구들과 술약속을 준비하세요. 옛 사랑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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