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 “천재수학자 이미지 나와 비슷"

    문화 / 차재호 / 2010-09-15 15: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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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루프’로 첫 연극무대 도전…"" ‘날 것’ 같은 캐릭터 맘에 들어”"
    “본능에 충실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짐승 같은 것들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배우 강혜정(28)이 ‘프루프’로 연극에 데뷔한다. 천재수학자 존 내시(82)를 모티브로 ‘로버트’와 그의 가상의 딸 ‘캐서린’을 등장시켜 천재성과 광기, 인간관계 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강혜정은 여주인공 캐서린을 연기한다. 천재수학자의 딸로 아버지에게서 천재성과 함께 광기도 물려받은 예민하고 난해한 캐릭터다.

    “매니지먼트사가 천재 수학자 이미지랑 잘 맞을 것 같다고 해서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웃었다. “약간 반항적이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이 사람들이 나를 떠올리면 생각하는 이미지 같다”며 “천재 캐릭터를 맡게 됐지만 사실 나는 상당한 노력파”라고 전했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강혜정이 알고 있던 것은 캐서린 역에 탤런트 이윤지(26)가 더블캐스팅됐다는 사실과 대본 밖에 없었다.

    이윤지에 대해서는 “괜찮은 배우라는 평을 들어 호감은 갖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며 “막상 만나 보니 음색과 발성이 아주 좋았다”고 칭찬했다. “또 학교(중앙대 연극학과)에서 훈련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연극의) 자세도 나왔다.”
    영화 ‘올드보이’(2003), ‘웰컴투동막골’(2005) 등 강혜정이 그 동안 선택해 온 작품의 캐릭터는 강렬한 것들이었다. 이번 캐서린 역시 그 범주 안에 있다.

    “아~, 캐서린은 정말 강하고 에너지도 많이 필요로 하는 캐릭터”라며 “정말 대놓고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에너지도 많이 소비돼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중간한 캐릭터를 맡는 것보다 이런 날것의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연기 공부에 더 도움이 된다”는 자세다.

    연기를 꽤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강혜정은 언젠가 반드시 연극에 발을 들여놓을 배우로 지목돼 왔다. “사실 나도 연극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기회가 되지 않았다”며 “부딪혀서 넘어져도 좋을 때인 좀 더 어린 나이에 연극을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래도 “여러 가지를 따지자면 (연극에 출연하기에) 지금이 가장 적절한 순간 같다”며 “좋은 평을 받는 연기의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 모습을 드러낸 채 관객들 앞에 서는 것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짜릿함으로 승화시키고 싶다.”

    최근에 연극 ‘클로져’를 봤다. 탤런트 문근영(23)의 연극 데뷔작이다. “문근영이 작은 체구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문근영이 무대 위에서 매우 자연스러워 공부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남편 타블로(30)와 사이에 첫딸을 얻은 뒤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택했다. “출산 후에도 출산 전과 작품에 임하는 태도는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며 “단, 연극이 내게는 워낙 낯선 장르라 배워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맞딱드려야 한다는 두려움이 가장 큰데 그런 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프루프’는 ‘풀 포 러브’와 ‘클로져’에 이은 ‘무대가 좋다’의 세 번째 작품이다. 탤런트 겸 연극배우 정원중(50)이 주인공 로버트를 연기한다. 연극배우 김태인, 하다솜, 김동현 등이 출연한다. 10월12일부터 12월12일까지 대학로 컬처스페이스nu에서 볼 수 있다. 3만5000~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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