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취임 100일 특별인터뷰>
서울 구로구 이성 구청장
“노조는 분명히 필요한 조직이다. 노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 노조를 무조건 안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노조는 헌법에서도 인정하고 있고 근로조건 향상 등 직원 복지를 위해 필요한 조직”이라며 “공무원 노조단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방식에 대해 전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여태껏 공무원 노조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노조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11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당시, 구로구 노조는 노조위원장 수배·체포 및 직원 해고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강성 조직이었으나 부구청장이었던 그와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구청장은 “우리는 파업에 너무 민감하고 일반적으로 파업을 근원적으로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절대 노조와 타협할 수 없다. 안 좋은 시각으로 격렬하게 막고 저항하게 되면 과격한 양상과 반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은 10여년 전 가족과 함께 한 달여간 세계 배낭여행을 하며 접했던 현지 노조 문화가 거든 측면이 크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를 여행할 당시 걸핏하면 학교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봤으며,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도 철도 파업을 접했다.
그는 “런던에서 철도파업이 해제되고 한 역에 파업 후 첫 열차가 들어왔다. 그 역에는 시민들이 열차를 타러 나와 있었고, 한 꼬마가 꽃을 들고 서 있었다. 꼬마는 기관사의 목에 꽃을 걸어주고 시민들은 파업을 빨리 끝내주어서 고맙다며 박수를 치더라”며 “파업은 그들에게 하나의 일상이었고 그 광경은 파업이 끝날 때마다 행해지는 관례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서울지하철 철도공사 동시 파업 당시 상황을 전하며 런던과 우리나라 문화의 극면한 차이를 설명했다.
당시 파업 대책반장을 여러 번 맡아 당시 상황을 가까이 접했던 이 구청장은 “파업 당시 파업을 반대한 이탈 기관사들이 모여 다시 전철을 몰기로 하고 전철을 운행했다. 그런데 한 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시민들이 열차 유리를 다 깨고, 기관사를 끌어내 몰매를 주는 바람에 옷이 찢어져 기관사가 반나체 상태로 도망간 적이 있다. 그 사람은 파업을 반대하고 나와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을 운행한 사람”이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어 “시드니교통공사는 정기적으로 파업을 한다. 시드니에는 일반 배포되는 달력에도 파업 날짜가 적혀있으며, 시드니교통공사의 파업은 마치 법정공휴일 같이 시드니 전직장의 휴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하며 외국에서는 파업을 하나의 문화로, 여유롭게 대처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성숙하지 못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를 인정하고 있는 그이지만, 노조가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정당한 요구조건을 갖고 투쟁하되,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집단적 근로계약을 하기 위해 단체 협약을 맺기 위해 존재한다. 집단적 근로계약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근무조건이 비슷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개개인의 근로조건이 달라지고 연봉제, 성과급 등 다양한 근로조건이 확산되면서 집단적 근로계약이 어려워 졌다”며 “노조는 전세계적으로 사양산업이 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경우 노조가 순수하게 노조끼리의 단합, 야유회, 체육회 등 임금이나 근로시간에 관한 것이 아닌 여가생활 부분을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 “아직도 본연의 노조대로 남아있는 것은 공무원 노조 뿐이 없다. 대부분 노조는 쇠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공무원 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서 쓸데없는 충돌은 하지 않고 원만하게 소통하며 나가겠다면서 소통의 노하우로 ‘만나는 것’과 ‘얘기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구로구 발전을 위해 구청의 전반적인 것에 토론 의논하는 기관인 구정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예전에 공무원 총파업으로 수감됐던 안병순 전 구로구노조위원장 등이 구정운영위원회 정식위원으로 들어와 있다. 안병순 위원장은 다들 혀를 내두르는 강성, 좌파지만 구청장 당선 이후 굉장히 원만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아무런 불편이 없다”며 “그 사람을 강성으로 만든 것은 우리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강한 바람이 아닌 햇살 같은 부드러움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이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겸손한 마음으로 구민을 섬기겠다. 불편과 애환을 함께 나누고 함께 걱정하면서 대화와 소통으로 함께 해답을 찾아 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처음 선거 운동을 할 때부터 당선된 뒤에도 주민 의견을 되도록 많이 듣겠다는 신념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는 “서로 이해가 충돌하는 사람들이 양쪽 다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한 쪽에서는 재개발을 촉진해 달라고 찾아오고, 또 다른 쪽에서는 재개발을 못하게 해달라고 찾아오기도 한다.이런 일들은 다수결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참 어렵다”면서 “이제부터 양쪽 의견을 다 수렴하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잘 알아봐야 하겠다”며 판관 포청천이 되기를 자처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기간 중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와 ‘좋은 일자리가 많은 행복한 구로’를 내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 보육지원과와 일자리지원과를 신설해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하는 등 책상에서 세웠던 선거 공약들을 현장에서 하나하나 녹아내고 있다.
그는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업들에 대해 “사업의 속도는 원하는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대부분 사업이 정상적인 운영 방향이 잡히고 있어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자리지원과에 대해 “지역내 기업과 지역 주민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로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지역 주민을 취직시키고자 일자리지원과를 신설했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생각이 많았는데 스스로 사업을 계획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노력들을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구는 최근 민선 5시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을 통해 5년간 공공일자리 1만2850명, 민간부분 6790명 등 총 1만86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대성디큐브시티 등 지역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구는 내년 6월 신도림역 인근의 첨단 주상복합단지 ‘대성디큐브시티’의 완공 후 생기는 1000개의 일자리 중 500개를 지역 주민에게 우선 제공키로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구민들이 구로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해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구로구민을 보살피고, 구로구민을 취업시키는 것이 구로구청장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성 구청장은 선거 당시 시장 노점상 등 소외계층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청장 당선 후에도 노점상들이 구청장의 개인 휴대폰으로 수시로 전화를 걸어오는 등 선거 기간에 맺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그들은 큰 민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전화를 걸어온다. 그저 구청장이랑 통화한다는 것이 재미가 있으신 것 같다”며 “그분들께 전화가 오면 일일이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행정의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소외계층과의 접촉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며 “주민을 리드, 통솔해 나가고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청장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주민들 안에 들어가 그들과 속해있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주 원만한 편”이라며 “여야와의 갈등 없이 상호 협력하고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회와 집행부는 견제의 개념이 아닌 공동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너무 낡은 이념에 잡혀 있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오래된 정치이념”이라며 “견제를 당연한 개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 개표 당일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당선 첫 소감으로 ‘제게 복수를 부탁하지 말아달라며 용서와 화해를 강조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아직도 ‘복수 해달라’는 얘기가 있다. 그로인해 인심을 잃거나 하는 일도 있다”며 얼마 전 진행된 통장 임명에 대한 일화를 예로 들었다.
구로구는 100명 정도의 통장을 새로 임명하는데 66명을 종전 통장으로 위임하고, 1/3 정도인 30여명을 새로운 인원으로 교체했다.
그는 “교체된 사람들은 10년 이상 오래 통장을 해왔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온 동네에 복수를 안 한다더니 통장을 싹 바꿔놨다며 소문이 났다. 그러는 와중에도 전 구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통장을 다 바꿨는데 이번에 왜 그대로 놔뒀냐며 불만을 얘기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통장 교체는 정치적인 물갈이가 아닌 오래된 사람에 대한 물갈이를 한 것일 뿐”이라며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통장은 선거운동을 위해 사표를 내야 하는데, 선거가 끝나면 다시 통장을 하겠다고 신청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이번 통장에서 제외하자고 정해놓고 통장 위촉시 이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과 관련, 그는 “뭔가 극단적으로 갈 때는 숨을 죽이는데 적정한 중용을 지키는 것은 양쪽 모두가 큰 소리를 낸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며 “통장 임명 조례를 만들어 추진하고자 다음 구의회 임시회에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안은영 기자 aey@siminilbo.co.kr
서울 구로구 이성 구청장
“노조는 분명히 필요한 조직이다. 노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 노조를 무조건 안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노조는 헌법에서도 인정하고 있고 근로조건 향상 등 직원 복지를 위해 필요한 조직”이라며 “공무원 노조단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방식에 대해 전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여태껏 공무원 노조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노조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11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당시, 구로구 노조는 노조위원장 수배·체포 및 직원 해고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강성 조직이었으나 부구청장이었던 그와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구청장은 “우리는 파업에 너무 민감하고 일반적으로 파업을 근원적으로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절대 노조와 타협할 수 없다. 안 좋은 시각으로 격렬하게 막고 저항하게 되면 과격한 양상과 반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은 10여년 전 가족과 함께 한 달여간 세계 배낭여행을 하며 접했던 현지 노조 문화가 거든 측면이 크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를 여행할 당시 걸핏하면 학교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봤으며,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도 철도 파업을 접했다.
그는 “런던에서 철도파업이 해제되고 한 역에 파업 후 첫 열차가 들어왔다. 그 역에는 시민들이 열차를 타러 나와 있었고, 한 꼬마가 꽃을 들고 서 있었다. 꼬마는 기관사의 목에 꽃을 걸어주고 시민들은 파업을 빨리 끝내주어서 고맙다며 박수를 치더라”며 “파업은 그들에게 하나의 일상이었고 그 광경은 파업이 끝날 때마다 행해지는 관례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서울지하철 철도공사 동시 파업 당시 상황을 전하며 런던과 우리나라 문화의 극면한 차이를 설명했다.
당시 파업 대책반장을 여러 번 맡아 당시 상황을 가까이 접했던 이 구청장은 “파업 당시 파업을 반대한 이탈 기관사들이 모여 다시 전철을 몰기로 하고 전철을 운행했다. 그런데 한 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시민들이 열차 유리를 다 깨고, 기관사를 끌어내 몰매를 주는 바람에 옷이 찢어져 기관사가 반나체 상태로 도망간 적이 있다. 그 사람은 파업을 반대하고 나와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을 운행한 사람”이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어 “시드니교통공사는 정기적으로 파업을 한다. 시드니에는 일반 배포되는 달력에도 파업 날짜가 적혀있으며, 시드니교통공사의 파업은 마치 법정공휴일 같이 시드니 전직장의 휴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하며 외국에서는 파업을 하나의 문화로, 여유롭게 대처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성숙하지 못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를 인정하고 있는 그이지만, 노조가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정당한 요구조건을 갖고 투쟁하되,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집단적 근로계약을 하기 위해 단체 협약을 맺기 위해 존재한다. 집단적 근로계약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근무조건이 비슷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개개인의 근로조건이 달라지고 연봉제, 성과급 등 다양한 근로조건이 확산되면서 집단적 근로계약이 어려워 졌다”며 “노조는 전세계적으로 사양산업이 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경우 노조가 순수하게 노조끼리의 단합, 야유회, 체육회 등 임금이나 근로시간에 관한 것이 아닌 여가생활 부분을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 “아직도 본연의 노조대로 남아있는 것은 공무원 노조 뿐이 없다. 대부분 노조는 쇠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공무원 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서 쓸데없는 충돌은 하지 않고 원만하게 소통하며 나가겠다면서 소통의 노하우로 ‘만나는 것’과 ‘얘기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구로구 발전을 위해 구청의 전반적인 것에 토론 의논하는 기관인 구정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예전에 공무원 총파업으로 수감됐던 안병순 전 구로구노조위원장 등이 구정운영위원회 정식위원으로 들어와 있다. 안병순 위원장은 다들 혀를 내두르는 강성, 좌파지만 구청장 당선 이후 굉장히 원만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아무런 불편이 없다”며 “그 사람을 강성으로 만든 것은 우리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강한 바람이 아닌 햇살 같은 부드러움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이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겸손한 마음으로 구민을 섬기겠다. 불편과 애환을 함께 나누고 함께 걱정하면서 대화와 소통으로 함께 해답을 찾아 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처음 선거 운동을 할 때부터 당선된 뒤에도 주민 의견을 되도록 많이 듣겠다는 신념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는 “서로 이해가 충돌하는 사람들이 양쪽 다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한 쪽에서는 재개발을 촉진해 달라고 찾아오고, 또 다른 쪽에서는 재개발을 못하게 해달라고 찾아오기도 한다.이런 일들은 다수결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참 어렵다”면서 “이제부터 양쪽 의견을 다 수렴하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잘 알아봐야 하겠다”며 판관 포청천이 되기를 자처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기간 중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와 ‘좋은 일자리가 많은 행복한 구로’를 내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 보육지원과와 일자리지원과를 신설해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하는 등 책상에서 세웠던 선거 공약들을 현장에서 하나하나 녹아내고 있다.
그는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업들에 대해 “사업의 속도는 원하는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대부분 사업이 정상적인 운영 방향이 잡히고 있어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자리지원과에 대해 “지역내 기업과 지역 주민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로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지역 주민을 취직시키고자 일자리지원과를 신설했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생각이 많았는데 스스로 사업을 계획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노력들을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구는 최근 민선 5시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을 통해 5년간 공공일자리 1만2850명, 민간부분 6790명 등 총 1만86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대성디큐브시티 등 지역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구는 내년 6월 신도림역 인근의 첨단 주상복합단지 ‘대성디큐브시티’의 완공 후 생기는 1000개의 일자리 중 500개를 지역 주민에게 우선 제공키로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구민들이 구로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해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구로구민을 보살피고, 구로구민을 취업시키는 것이 구로구청장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성 구청장은 선거 당시 시장 노점상 등 소외계층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청장 당선 후에도 노점상들이 구청장의 개인 휴대폰으로 수시로 전화를 걸어오는 등 선거 기간에 맺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그들은 큰 민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전화를 걸어온다. 그저 구청장이랑 통화한다는 것이 재미가 있으신 것 같다”며 “그분들께 전화가 오면 일일이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행정의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소외계층과의 접촉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며 “주민을 리드, 통솔해 나가고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청장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주민들 안에 들어가 그들과 속해있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주 원만한 편”이라며 “여야와의 갈등 없이 상호 협력하고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회와 집행부는 견제의 개념이 아닌 공동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너무 낡은 이념에 잡혀 있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오래된 정치이념”이라며 “견제를 당연한 개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 개표 당일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당선 첫 소감으로 ‘제게 복수를 부탁하지 말아달라며 용서와 화해를 강조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아직도 ‘복수 해달라’는 얘기가 있다. 그로인해 인심을 잃거나 하는 일도 있다”며 얼마 전 진행된 통장 임명에 대한 일화를 예로 들었다.
구로구는 100명 정도의 통장을 새로 임명하는데 66명을 종전 통장으로 위임하고, 1/3 정도인 30여명을 새로운 인원으로 교체했다.
그는 “교체된 사람들은 10년 이상 오래 통장을 해왔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온 동네에 복수를 안 한다더니 통장을 싹 바꿔놨다며 소문이 났다. 그러는 와중에도 전 구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통장을 다 바꿨는데 이번에 왜 그대로 놔뒀냐며 불만을 얘기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통장 교체는 정치적인 물갈이가 아닌 오래된 사람에 대한 물갈이를 한 것일 뿐”이라며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통장은 선거운동을 위해 사표를 내야 하는데, 선거가 끝나면 다시 통장을 하겠다고 신청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이번 통장에서 제외하자고 정해놓고 통장 위촉시 이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과 관련, 그는 “뭔가 극단적으로 갈 때는 숨을 죽이는데 적정한 중용을 지키는 것은 양쪽 모두가 큰 소리를 낸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며 “통장 임명 조례를 만들어 추진하고자 다음 구의회 임시회에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안은영 기자 ae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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