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박근혜-손학규, 멋진 드라마 기대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10-10-20 15: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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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 고하승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등장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와 야권의 ‘지리멸렬’로 요약됐던 차기대선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실제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유권자들은 2012년 대선구도로 ‘여 박근혜-야 손학규’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지지율이 14.4%까지 급등,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불과 1개월 사이에 무려 7%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손 대표의 지지율은 20%선도 무난히 돌파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는 필자가 이미 예견했던 바로 새삼스러운 사실은 아니다.

    앞으로도 그의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야권에 이른바 ‘손학규 대세론’ 바람이 불면, 정동영 최고위원이나 한명숙 전 총리 등이 나눠 갖고 있는 민주당 소속 다른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 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내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정례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서 손학규 대표가 35.2%로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야권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왔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은 17.5%에 그쳤다.

    무려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야권에 이미 ‘손학규 대세론’ 조짐이 나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같은 야권의 ‘손학규 대세론’은 여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실제 여권에서 한 때 ‘박근혜 대항마’로 거론되던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말았다.

    물론 이 역시 당초 필자가 예견했던 일로 새삼스러울 게 없다.

    실제 손 대표 등장에 위기의식을 느낀 여권 지지층은 박근혜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여권내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을 흡수하고 있다.

    여권 내 2위 주자였던 김문수 지사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특별한 변수가 2012년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

    여야 두 후보 간의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이다.

    따라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가늠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손 대표는 야권 내 2위 주자인 유시민 원장의 지지율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늠하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

    현재 상황으로만 봤을 때는 쉽지 않다. 손 대표가 정동영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 등의 지지율을 흡수하고 있지만, 유시민 원장의 지지율에는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즉 손학규 대세론이 유시민 지지자들에게는 아직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박 전 대표에게도 변수가 있다.

    손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세를 타고 있는 데도 박 전대표의 지지율은 현재 30% 안팎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만일 손 대표의 지지율이 20%대로 치고 올라오는 동안에도, 그의 지지율이 여전히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한다면,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항상 기회만 엿보던 여권 주류 측에서 “박근혜로는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박근혜 대항마’를 내세우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나라당 주류 일각에서는 “어차피 다음 대선은 젊은이 표와 수도권 표를 누가 먹느냐의 싸움”이라며 “어차피 영남은 한나라당에서 먹을 것이기 때문에 굳이 박근혜 아니더라도 해볼만하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흘리고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이제부터라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손 대표의 지지율이 20%대로 치고 올라올 때쯤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40%대로 올라서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

    어쨌거나 차기 대선은 손 대표가 유 원장의 지지율을 어느 정도나 흡수하느냐, 그리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과연 답보상태에서 탈피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벌서부터 박근혜-손학규 주연의 멋진 드라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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