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13일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 사퇴 쇼는 조폭영화 흉내 내기”라며 “고흥길 의장의 행동은 마치 보스가 저질러 놓은 잘못을 혼자 뒤집어쓰겠다는 똘마니들의 충성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주 적절한 비유다.
자금 한나라당은 자중지란에 빠져들었다.
지난 8일 내년도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킨 뒤 당내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나라당이 날치기 직전 막판에 증액한 4,600억 원의 예산 중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 예산이 많아 '형님 예산'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민생은 외면하고 실세들의 예산만챙겼다는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견디다 못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예산안 편성의 문제점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려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예산안 누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작 책임 당사자인 안상수 대표와 원내 지휘사령탑인 김무성 원내대표, 그리고 날치기 몸통으로 지목되는 이재오 특임장관, 이주영 계결위원장 등을 대신해 똘마니가 대신 죄를 뒤집어쓰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실제 당내 일각에서는 이주영 예결위원장과 예결위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 목소리 속에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이재오 특임장관까지 포함돼 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워낙 거물급, 즉 조폭영화에 등장하는 보스격이라 감히 그들을 직접 지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말이다.
사실 책임을 질 거면 가장 먼저 박희태 국회의장이나 안상수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맞다.
안상수 대표는 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고, 박희태 국회의장은 국회의 기능이 작동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따라서 고흥길 정책위 의장이 책임을 지는 천정배 의원의 지적대로 '똘마니'가 죄를 뒤집어 쓰는 조폭영화 흉내 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고 정책위의장의 사퇴 결정이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1일 여권 지도부와 비공개 만찬을 갖고 수습방안을 논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사실 날치기에 가세한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이번 예산안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제대로 심사를 해본 일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내에서 조차 날치기 통과된 예산을 '개판'이라고 했겠는가.
실제 방학 중 결식아동 지원비를 전액 삭감했고, 영유아 예방접종비도 모두 삭감했으며, 안상수 대표가 불교계와 약속했던 템플스테이 예산이 깎였다.
반면에 '형님 예산' 등 정권실세들의 지역구 예산은 무더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민여론이 악화됐고, 결국 견디다 못한 한나라당은 ‘희생양’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국민여론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고흥길 정책위 의장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급기야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와 국회 예결위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다간 다음 총선은 치루나마나라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지금 한나라당 의원들, 특히 수도권 지역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수도권에서 다음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들이 지난 6.2지방선거 못지않게 고전을 할 것이란 사실은 한나라당 수뇌부조차 인정하는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당 관계자는 최근 <시민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반타작만 하면 선방"이라며 “과연 '반타작'이 가능하겠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정청이 모여 ‘똘마니’ 희생양을 찾아냈으나, 과연 그것으로 분노한 민심을 달랠 수 있을까?
어림도 없다.
만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예산안 날치기 당일 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발길을 돌린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을 읽고 따랐더라면 이런 불행한 결과는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정말 아쉽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발언을 곱씹어 보기 바란다.
그는 최근 국회 파행과 관련, "MB에게 잘 보여 공천을 받으면 뭐하나. 선거에서 초토화될 텐데"라며 "게다가 서울의 경우 요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하는 걸 보니 반타작은커녕 3분의 1 당선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단언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13일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 사퇴 쇼는 조폭영화 흉내 내기”라며 “고흥길 의장의 행동은 마치 보스가 저질러 놓은 잘못을 혼자 뒤집어쓰겠다는 똘마니들의 충성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주 적절한 비유다.
자금 한나라당은 자중지란에 빠져들었다.
지난 8일 내년도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킨 뒤 당내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나라당이 날치기 직전 막판에 증액한 4,600억 원의 예산 중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 예산이 많아 '형님 예산'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민생은 외면하고 실세들의 예산만챙겼다는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견디다 못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예산안 편성의 문제점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려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예산안 누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작 책임 당사자인 안상수 대표와 원내 지휘사령탑인 김무성 원내대표, 그리고 날치기 몸통으로 지목되는 이재오 특임장관, 이주영 계결위원장 등을 대신해 똘마니가 대신 죄를 뒤집어쓰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실제 당내 일각에서는 이주영 예결위원장과 예결위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 목소리 속에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이재오 특임장관까지 포함돼 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워낙 거물급, 즉 조폭영화에 등장하는 보스격이라 감히 그들을 직접 지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말이다.
사실 책임을 질 거면 가장 먼저 박희태 국회의장이나 안상수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맞다.
안상수 대표는 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고, 박희태 국회의장은 국회의 기능이 작동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따라서 고흥길 정책위 의장이 책임을 지는 천정배 의원의 지적대로 '똘마니'가 죄를 뒤집어 쓰는 조폭영화 흉내 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고 정책위의장의 사퇴 결정이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1일 여권 지도부와 비공개 만찬을 갖고 수습방안을 논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사실 날치기에 가세한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이번 예산안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제대로 심사를 해본 일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내에서 조차 날치기 통과된 예산을 '개판'이라고 했겠는가.
실제 방학 중 결식아동 지원비를 전액 삭감했고, 영유아 예방접종비도 모두 삭감했으며, 안상수 대표가 불교계와 약속했던 템플스테이 예산이 깎였다.
반면에 '형님 예산' 등 정권실세들의 지역구 예산은 무더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민여론이 악화됐고, 결국 견디다 못한 한나라당은 ‘희생양’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국민여론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고흥길 정책위 의장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급기야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와 국회 예결위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다간 다음 총선은 치루나마나라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지금 한나라당 의원들, 특히 수도권 지역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수도권에서 다음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들이 지난 6.2지방선거 못지않게 고전을 할 것이란 사실은 한나라당 수뇌부조차 인정하는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당 관계자는 최근 <시민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반타작만 하면 선방"이라며 “과연 '반타작'이 가능하겠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정청이 모여 ‘똘마니’ 희생양을 찾아냈으나, 과연 그것으로 분노한 민심을 달랠 수 있을까?
어림도 없다.
만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예산안 날치기 당일 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발길을 돌린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을 읽고 따랐더라면 이런 불행한 결과는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정말 아쉽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발언을 곱씹어 보기 바란다.
그는 최근 국회 파행과 관련, "MB에게 잘 보여 공천을 받으면 뭐하나. 선거에서 초토화될 텐데"라며 "게다가 서울의 경우 요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하는 걸 보니 반타작은커녕 3분의 1 당선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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