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정상에 오른 유승민(29)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유승민은 대회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진출에 대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유승민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끝난 제64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복식과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일 팀 후배 서현덕(20. 삼성생명)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1위에 오른 유승민은 이날 농심삼다수와의 단체 결승전에서도 두 게임이나 잡아내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1단식 주자로 나선 유승민은 조언래(25)에게 3-0(13-11 11-9 11-7) 완승을 거뒀다. 매 세트 위기를 맞았지만 노련미로 극복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유승민은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선 3복식에서도 서현덕과 호흡을 맞춰 이정우(29)-조언래 조를 3-1(11-9 6-11 11-8 11-9)로 격파, 팀의 3-1 승리를 주도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유승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복식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는데 매우 만족한다.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민은 2011년 목표로 내년 런던올림픽 티켓 확보를 내걸었다. 넘어서야 할 산이 많지만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로 삼은 만큼 반드시 따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올림픽 티켓은 각 국가별 3명의 선수에게 주어진다. 세계랭킹 상위 2명(2011년 5월 기준)에게는 자동 출전권이 부여되며 나머지 1명은 추후 결정한다.
현재 세계랭킹 15위인 유승민이 2장 뿐인 자동출전권 확보를 위해서는 주세혁(랭킹 8위), 오상은(13위)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ITTF가 주관하는 오픈 대회에서 포인트를 따는 방법 밖에는 없다.
유승민은 “지금 무릎이 썩 좋지는 않지만 체력은 전혀 문제 없다. 오픈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 꼭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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