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지는 2011아시안컵은 16개국이 4개국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2위 팀이 8강에 올라 결선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열린다.
전력차가 크게 엇갈렸던 이전 대회에 비해 이번 아시안컵은 엇비슷한 전력의 팀들이 각 조에 배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에 나란히 올랐던 한국과 일본이다.
그렇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의 강호들이 만만치 않은 도전을 한 것으로 보이며, 유럽팀이나 마찬가지인 호주도 충분히 우승을 노릴만한 후보로 꼽힌다.
◆A조- 카타르, 쿠웨이트, 우즈베키스탄, 중국= 4개 팀 모두 비슷한 전력을 갖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홈팀 카타르와 쿠웨이트, 우즈벡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브뤼노 메추 감독(57)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카타르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최근 평가전에서 나름대로 탄탄한 전력을 발휘했다.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우즈벡과 유독 아시안컵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쿠웨이트도 조 수위를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겨냥해 23명의 선수 전원을 20대로 구성한 중국은 8강행을 노리고 있다.
◆B조- 일본, 사우디, 요르단, 시리아= 일본과 사우디가 조 1, 2위를 나눠 가질 것이 유력하다.
일본은 가가와 신지(22. 도르트문트), 혼다 게이스케(25. CSKA모스크바), 하세베 마코토(27. 볼프스부르크) 등 자칭 역대 최강의 선수 구성을 앞세워 18년 전 ‘도하의 비극’을 환희로 바꿔놓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사우디는 야세르 알 카타니(29. 알 힐랄), 나시로 알 샴라니(28. 알 샤밥), 나이프 하자지(22. 알 이티하드) 등을 앞세워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치욕을 씻겠다는 각오다.
이들의 틈바구니에 낀 요르단과 시리아는 이변을 노리고 있으나, 전력차가 커 이변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C조- 한국, 호주, 바레인, 인도= 최약체 인도를 제외한 3개 팀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3. 볼턴 원더러스) 등 주력 자원을 대거 투입해 51년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호주 역시 아시아 축구에 잔뼈가 굵은 독일 출신 홀거 오지크 감독(63)의 지휘 아래 팀 케이힐(32. 에버튼), 해리 큐얼(33. 갈라타사라이) 등 베테랑을 앞세워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중동팀답지 않게 개인기보다 힘을 중시하는 바레인이 복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바레인 간의 1차전이 전체적인 C조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조- 북한, 이란, 이라크, UAE= A조와 함께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조다.
북한, 이란, 이라크가 다소 앞선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홈이나 다름없는 카타르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북한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쌓은 국제 경험 및 힘을 이번 대회에서 한껏 풀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이란, UAE를 제압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에 충만하다.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던 이란은 아시안컵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심산이다.
전쟁의 포화를 이겨내고 2007년 대회 우승을 차지해 감동 스토리를 쓴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는 또 한번의 신화 창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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