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시프트’ 빠른 패스축구 통했다

    축구 / 관리자 / 2011-01-12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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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컵 1차전 바레인에 2-1 승리… 구자철 2골 ‘원맨쇼’
    ‘구자철 시프트’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2011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조광래 감독(57)을 웃음짓게 했다.


    조 감독은 11일 오전 1시15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지동원(20. 전남)을 원톱으로 배치하고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자철(22. 제주), 이청용(23. 볼턴 원더러스)을 2선에 배치하는 구자철 시프트를 필승 카드로 내밀었다.


    시리아전에서 가능성을 드러냈던 이 전술은 바레인전에서 그대로 효과를 드러냈다.


    한국은 구자철을 중심으로 패스축구를 펼치면서 상대의 공간을 파고들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구자철은 전반 39분과 후반 6분 멀티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로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측면에 선 박지성과 이청용은 패스 조직력과 돌파를 통해 수비진을 흔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쌓은 내공을 십분 발휘했다.


    지동원 역시 넓은 활동 반경으로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면서 2선에 찬스를 열어 줬다.


    2선에 포진한 기성용(22. 셀틱)과 이용래(25. 수원)은 협력수비로 바레인의 역습을 차단하며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 보다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풀백 이영표(34. 알 힐랄), 차두리(31. 셀틱)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진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바레인의 거친 수비에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조 감독이 대표팀 부임 후 줄곧 주창했던 패스축구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 아시안컵 전망을 밝게 했다.


    수비 부문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역습으로 나선 바레인의 공세를 중원부터 차단하면서 경기 내내 일방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곽태휘(30. 교토상가), 이정수(31. 알 사드)는 협력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잘 차단했고,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적절한 간격을 유지했다. 그간 시도된 스리백 전술에 비해 한층 안정감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바레인전은 조 감독이 원하던 대표팀의 경기력을 80% 이상 끌어올려졌음을 증명하는 경기였다.


    물론 2차전 상대 호주와 상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도 필요하다. 상대 압박에 보다 다양한 패스를 구사함과 동시에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비수를 유인하기에 다소 부정확했던 중거리슛에 대한 집중력을 조금 더 키울 필요도 있다. 빠른 스피드와 측면 크로스가 위력적인 호주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압박의 강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19. 함부르크)과 염기훈(28. 수원)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점과 곽태휘가 퇴장당해 호주전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앞서 열린 C조 1차전에서는 ‘사커루’ 호주가 팀 케이힐(32. 에버튼)과 브렛 에머튼(32. 블랙번)의 활약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편입 후 대회 첫 출전이었던 2007년 8강에 그쳤던 호주는 인도를 맹폭하면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C조 최약체로 지목된 인도는 호주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해 확실한 1승 상대라는 점을 입증했다.


    이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한국과 호주는 오는 14일 오후 10시15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C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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