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조광래 황태자’ 급부상

    축구 / 관리자 / 2011-01-12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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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 공백 완벽히 메워… 해외리그 진출 탄력

    바레인전은 구자철(22. 제주)을 위한 무대였다.


    구자철은 11일 오전 1시15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1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조광래호에 첫 승리를 선사했다.


    바레인전의 관전포인트는 ‘구자철 시프트’의 성공 여부였다.


    시리아전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던 이 전술은 구자철을 중심으로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3. 볼턴 원더러스)이 좌우에 포진하고, 지동원(20. 전남)이 최전방 원톱 역할을 담당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조광래 감독(57)이 바레인전 필승 카드로 구자철을 최종 낙점하자 전술의 축인 그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구자철은 경기가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던 전반 중반에 두 차례 왼발슛으로 바레인의 골문을 두드렸다.


    바레인의 밀집수비에 막혀 패스축구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가다듬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구자철의 슛을 시작으로 한국의 공격은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구자철은 전반 39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중 기성용(22. 셀틱)의 슛이 오른발 아래 걸리자 지체 없이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탄 구자철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멋진 턴에 이은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위협하는 등, 자신감에 충만한 활약을 펼쳤다.


    후반전에도 구자철의 활약은 이어졌다. 구자철은 후반 6분 차두리(31. 셀틱)가 시도한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넣어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이후 구자철은 바레인 진영을 종횡무진 누비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는 찬스가 몇 차례 찾아왔으나, 아쉽게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후반 26분에는 문전 쇄도하던 이청용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연결하는 등, 동료들과의 연결 플레이에도 충실했다.


    이날 드러난 구자철의 활약상은 조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충분히 자신감을 갖게 되는 힘이 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박주영(26. AS모나코)의 부상으로 공격진 구성이 틀어지면서 적잖게 골머리를 썩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구자철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걱정은 기우가 됐다. 박지성, 이청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였던 공격 전술의 다변화도 가능해졌다.


    구자철 개인으로서도 바레인전 활약은 의미가 깊다. 지난해 제주유나이티드에서 보여줬던 활약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지면서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바레인전에서 보여준 쾌조의 컨디션이 이어질 경우, 염원하던 해외 진출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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