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57)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8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인도와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다.
2경기를 치른 17일 현재 한국은 1승1무 승점 4점, 득실차 +1로 호주(1승1무 승점 4. 득실차 +4)에 이어 조 2위를 마크하고 있다. 3위 바레인이 승점 1점(1승1패 승점 3. 3위) 차로 추격하고 있으나, 한국과호주가 8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 사실이다.
대진운도 좋다. 최종전에서 맞닥뜨리게 된 인도는 C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다.
호주(0-4), 바레인(2-5)에 대패를 당해 일찌감치 8강행이 좌절됐다.
두 경기를 통해 드러난 전력을 보면 한국을 위협할만한 상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은 조 1위로 8강행을 노리는 호주와 맞붙게 됐다. 한국이 인도에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바레인전에서 패하기라도 할 경우 8강행이 물거품이 되는 호주로서는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이 인도전에서 다득점을 통한 조 1위 8강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이 C조 1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호주가 인도를 상대로 기록한 4골 이상의 득점을 올려야 한다.
바레인이 호주에 승리를 거두지 않는 한 한국의 8강행이 유력하지만, 굳이 1위를 노리는 이유는 조 2위로 8강에 오를 경우 D조 1위를 굳힌 이란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4회 연속 한국과 아시안컵 8강에서 맞붙은 바 있다.
1996년에는 알리 다에이를 앞세워 후반에만 5골을 퍼부으며 한국에 2-6 참패의 치욕을 안기기도 했다. 이후에도 한국과 살얼음판 승부를 벌인 껄끄러운 팀이다.
중동 최강의 팀인 이란과의 8강전은 반세기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조광래호에 분명히 부담스럽다.
엇비슷한 전력으로 쉽게 승리를 점치기도 힘든 만큼, 이왕이면 이란보다 좀 더 쉬운 것으로 평가되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북한 등 나머지 D조 팀과 맞붙는 것이 수월하다.
때문에 조 감독은 인도전에 주전 대부분을 선발로 내보내 다득점 승리를 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친 구자철(22. 제주)을 비롯해 지동원(20. 전남), 이청용(23. 볼턴 원더러스), 기성용(22. 셀틱), 이용래(25. 수원), 이영표(34. 알 힐랄), 이정수(31. 알 사드), 차두리(31. 셀틱), 정성룡(26. 성남) 등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곽태휘(30. 교토상가)도 1경기 출전정기 징계가 풀림에 따라 인도전에서 이정수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금니를 발치한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통증이 아직 남아 있어 굳이 무리하게 기용하기보다는 대체자원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왼쪽 측면에 기용 가능한 선수는 손흥민(19. 함부르크), 염기훈(28. 수원) 등이 꼽히고 있다.
◇2011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일정(18일)
▲한국-인도 (오후 10시15분. 알 가라파 스타디움)
▲호주-바레인 (오후 10시15분. 알 사드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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