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큰 별이 졌다”

    문화 / 관리자 / 2011-01-24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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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선생님은 ‘작가는 빛이 드는 곳보다 그늘 진 곳에 서 있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22일 별세한 소설가 박완서씨(80)와 친분이 있는 김영현(56) 실천문학사 대표는 “박 선생님은 ‘작가는 명예로운 자리가 아니며 어려운 사람들 곁에 서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울먹였다.
    고인과 김 대표는 1984년 소설집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에 함께 작품이 실린 후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박씨는 이 소설집의 표제작을 썼고 김 대표는 이 책에 단편소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두 사람은 사제지간처럼 각별하게 지냈다. 문학계에서는 김 대표가 고인의 아들 노릇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김 대표는 “문학계의 큰별이 졌다”며 “박경리 선생님과 함께 여성 작가의 양대 산맥을 이뤘는데 얼마 전 박경리 선생님에 이어 박완서 선생님도 떠나 보내 착잡하다”고 밝혔다.
    평소 김 대표와 박씨는 방방곡곡으로 여행을 두루 다녔다. “여행을 다닐 때면 비싼 곳에 묵으려고 하기 보다 부러 소박한 모텔에서 주무시곤 했다”며 “유명 작가답지 않게 명성에 얽매이지 않고 소박했다”고 회상했다.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박완서 선생님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확보한 몇 안 되는 분”이라며 “6.25 동란의 혹독한 아픔을 작품으로 끌어들여 따뜻하게 승화시킨 감각이 탁월하다”고 경탄했다. “얼마 전 뵐 때까지만 해도 건강해 보였는데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 정말 안타깝다.”
    김영하(43), 은희경(52), 이외수(65)씨 등 문인들도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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