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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군단’ FC서울이 아시아 정상을 향한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서울은 2일 자정(한국시간) UAE 알아인 타눈 빈 모하메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알 아인과의 F조 1차전에서 전반 25분 데얀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 신승을 거뒀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서울은 첫 경기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6년 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의 새 사령탑에 오른 황보관 감독은 공식 데뷔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황보관 감독은 데얀-제파로프-몰리나-아디로 이어지는 이른바 F4(판타스틱 4)를 선발 출전 시켰다. 왼쪽 측면은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동진이 책임졌고 공격수 방승환은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경기 초반 다소 밀리는 경기를 펼치던 서울은 전반 9분 몰리나의 왼발 발리슛이 빗맞으면서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파로프를 중심으로 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첫 골은 오래 지나지 않아 터졌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서울 우승의 일등공신인 데얀.
전반 20분 오른발 슛으로 감각을 조율한 데얀은 전반 25분 수비 라인에서 넘어온 김동진의 긴 패스를 오른발로 속도를 줄인 뒤 발 끝으로 살짝 밀어 넣어 알 아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앞선 채 마친 서울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몰리나가 다소 부진했지만 제파로프가 펄펄 날았다. 제파로프는 후반 10분 몸을 날리는 헤딩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알 아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내내 서울 수비 뒷공간을 노리던 알 아인은 후반 21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스루패스로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진 상황에서 김동진의 무리한 수비가 화근이었다.
하지만 서울에는 골키퍼 김용대가 버티고 있었다. 김용대는 키커로 나선 올리베이라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내 리드를 지켰다.
결국 서울은 남은 시간 실점 없이 마치며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서울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항저우 그린타운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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