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소년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쇼트트랙 영웅' 김동성(31)이 체벌 논란 탓에 미국스피드스케이팅연맹으로부터 코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4일(한국시간)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스피드스케이팅연맹은 체벌 논란에 휘말린 김동성의 코치 자격과 올림픽 챔피언 코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김동성은 3월12~14일 열리는 미국쇼트트랙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를 비롯, 연맹이 승인하는 각종 대회에서 당분간 선수들을 이끌 수 없게 됐다.
연맹은 다음 주 내에 김동성을 참석시킨 가운데 체벌을 주장한 학부모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브래드 고스코비츠 연맹 회장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김동성은 장기간의 자격정지 징계나 추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워싱턴 포스트'는 김동성이 운영하는 버지니아주 소재 'DS 스피드스케이팅 클럽'의 일부 학생이 신체적 체벌을 당했다는 주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학생 6명의 주장을 인용해 "김동성이 하키스틱이나 타이머 등으로 엉덩이나 배, 손 등을 때리는 등 '신체적 체벌'을 가했다. 심지어 발로 차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연맹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연맹은 이전에 김동성에게 지도를 받은 학생과 현재 가르침을 받고 있는 학생을 모두 부르는 등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연맹은 회의를 거친 끝에 지난달 28일 징계 결정을 내렸으며 이틀 후 이같은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김동성은 지난달 19일 체벌 논란에 제기됐을 당시 '신체적 체벌'을 가했다는 사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아직 'DS 스피드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김동성의 지도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김동성을 감싸고 있다.
이들은 "일부 학부모들이 김동성의 성공에 대한 질투나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체벌을 당했다는 주장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성은 지난해에도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체벌을 당했다며 진정서를 제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다른 학부모들이 '체벌은 없었으며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당시 연맹은 김동성이 체벌을 가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 경고를 전달하는 것으로 일단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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