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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피겨 여왕’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빙판 위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여왕들이 전쟁을 벌일 무대다.
현재 피겨스케이팅을 호령하고 있는 김연아(21·고려대)와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46·독일)는 각자 자신의 나라의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돕는다. 김연아는 ‘삼수’에 나서는 강원도 평창을, 비트는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뮌헨의 ‘간판’ 노릇을 한다.
둘의 대결은 김연아가 3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1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더욱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준비 때문에 적극적으로 평창을 돕지 못했던 김연아가 3월 말 이후에는 ‘평창 돕기’에 팔을 걷어붙인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벌이는 신구 피겨여왕의 홍보 대결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시대 풍미한 ‘피겨 아이콘’ 맞대결
비트도, 김연아도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하며 전 세계인들을 열광시켰다. 한 시대를 수놓은 피겨 스타이자 ‘아이콘’이다.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연아는 역대 최고점을 여러 차례 갈아치우며 올림픽 챔피언의 자리까지 섰다. 2009년과 2010년에 김연아가 전세계인에게 남긴 기억은 특히 강렬했다.
2009년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한 김연아는 2009~2010 그랑프리시리즈 1차 대회에서 210.03점을 획득, 210점의 벽까지 넘어섰다.
밴쿠버동계올림픽은 김연아를 위한 무대였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에서 모두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228.56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연아의 완벽한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오게 만들었다. ‘교과서 점프’라는 칭송도 무색하지 않았다.
현역 당시 비트도 전세계를 ‘비트 신드롬‘으로 몰아넣었다.
비트는 1984년과 1985년, 1987년과 1988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동계올림픽에서도 두 대회 연속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84년 사라예보 대회와 1988년 캘거리 대회 금메달은 비트의 차지였다. 비트는 1995년 피겨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연아, 이달 말 이후 본격 홍보 동참
비트는 2018뮌헨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뮌헨 유치 활동의 전면에 나서있다. 그야말로 핵심 멤버다.
비트는 각종 국제대회와 행사에서 뮌헨 프레젠테이션의 프리젠터로도 나서 뮌헨을 홍보하고 있다. 2일(한국시간)부터 5일까지 진행된 뮌헨 현지실사에서도 비트는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비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직접 만나며 뮌헨 홍보에 열을 올렸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김연아는 아직 전면에 나선 적은 없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김연아는 비트처럼 적극적으로는 나서지 못했다.
김연아도 3월말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면 홍보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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