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대학가서 연극 르네상스시대 연다

    문화 / 관리자 / 2011-03-08 16:09:00
    • 카카오톡 보내기
    연극제 개막… 서울 창천동 ‘더 스테이지’서 8월28일까지 선봬


    대학가 신촌에서 연극 축전이 막을 올렸다.
    공연제작사 뮤지컬해븐은 8월28일까지 서울 창천동 ‘더 스테이지’에서 ‘2011 신촌 연극제-여기가 진짜 대학로’ 시리즈를 계속한다.
    1970년대 극단 민예가 터를 잡은 이후 1980년대 신촌은 연극으로 활기를 띠었다. 대학가답게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대학생들의 잦은 시위 등으로 신촌을 찾던 관객들은 자연스레 발길을 끊었다. 이번‘2011 신촌 연극제-여기가 진짜 대학로’ 시리즈를 통해 신촌 연극의 전성기를 되살리겠다는 의도다.
    이번 신촌 연극제 개막작은 ‘아미시 프로젝트’(연출 이현정)다. 극단 C바이러스와 노네임씨어터가 제작한 작품으로 4월10일까지 공연한다. 2006년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아미시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사건이 소재다. 살인범과 이를 무조건적으로 용서한 아미시들의 실화다. 아미시는 엄격한 규율로 유명한 보수 기독교 교파 중 하나다. 모노드라마인 원작을 7인7역으로 재해석했다.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극단 맨씨어터의 ‘디너‘(연출 이성열·4월15일~5월8일)는 2000년 퓰리처상 희곡부문 수상작이다. 제목 그대로 친구들과의 저녁 도중에 겪는 일상을 담는다. 블랙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권태기로 접어든 중년부부의 심리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를 통해 결혼과 사랑의 참된 의미를 되짚는다.
    극단 산의 ‘짬뽕’(연출 윤정환·5월12일~6월12일)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5·18이 일어났다고 믿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시선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민감한 소재를 사실적이고 심각하게 다루기보다 웃음의 요소를 삽입, 쉽게 그려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건에 휘말리는 시민들의 삶을 통해 감동을 전한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락희맨쇼’(연출 고선웅·6월18일~7월17일)는 천상의 매력을 얻을 수 있다는 술 ‘침이슬’을 지구에 사는 담배가게 아주머니가 훔쳐 달아난 후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애니메이션, 노래, 춤, 슬랩스틱 코미디 등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형식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청춘 18대’(사진·연출 서재형·7월23일~8월28일)는 1965년 6월15일 일본 도쿄가 무대다.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도망한 젊은이 세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선인도, 일본인도 될 수 없던 그들이 우연히 치명상을 입은 ‘김건우’라는 인물을 도우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강하고 애절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연극제를 기획한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7일 “대학로 등의 연극제와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촌 지역의 연극 부흥을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작품들로 안정화를 꾀한 뒤 점차 더 나은 연극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