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공격루트 ‘새판짜기’ 합격점

    축구 / 관리자 / 2011-03-27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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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두라스전 4-0 골잔치… 전형 변화 성공적

    ‘대구FC전 2-0 승… 주전-비주전 기량차 ‘뚜렷’

    조광래호가 3월 두 차례 실전 모의고사를 마쳤다.

    25일에는 온두라스에 4-0 대승을 거뒀고, 26일 대구FC와의 연습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기분좋은 2연승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번 두 차례 경기에서 정작 중요했던 점은 조광래호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두 차례 경기를 통해 조광래호가 얻은 것과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온두라스전은 4-2-3-1 대신 4-1-4-1 전형을 내세웠고, 일부 포지션 파괴 실험이 있었던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4골차 대승을 거두면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을 들었다.

    최전방 원톱 박주영(26·AS모나코)을 비롯해 이청용(23·볼턴 원더러스), 기성용(22·셀틱), 이정수(31·알 사드) 등 기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K리그 상주상무에서 골잡이로 변신했던 김정우(29)의 맹활약은 조 감독이 웃음을 짓기에 충분할 만큼 뛰어났다.

    신예들의 활약도 만족스러웠다. 박지성이 섰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김보경(21·세레소 오사카)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재차 증명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김영권(21·오미야 아르디자)도 제 몫을 다했고, 지동원(20·전남)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 아시안컵에서 쌓은 경험을 잘 살렸다.

    전형 변화도 오는 9월 시작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수비 위주로 나설 한 수 아래의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하나의 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K리그 팀인 대구와의 맞대결에서는 칭찬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분위기였다. 해외파 선수들이 대부분 빠진 채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나머지 자원들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장신 공격수 김신욱(22·울산)을 중앙 수비수로 내리고 박기동(23·광주)을 최전방에 내세우는 등 여러 가지 변화와 실험을 시도했지만,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

    박기동은 골 결정력, 위치선정, 개인기량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줄곧 강조해왔던 패싱 플레이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은만큼 선수들이 전술을 100% 이해하고 실행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양쪽 풀백과 중앙수비수 등 새로운 선수들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고 입맛을 다셨다.

    종합해보면 두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조광래호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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