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에 다소 부담이 있는데다 아직은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약점을 지닌 스마트TV를 두고 전자업계가 더 저렴한 가격에 이를 즐길 수 있는 묘안을 짜내고 있다.
스마트TV는 콘텐츠가 많아야 시장이 확대되고, 시장이 확대돼야 콘텐츠가 더 많아지는 제품군이다. 전자업계 입장에서는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까지 고려해야 하는 셈인데, 이를 일종의 가격정책으로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구입하지 않고도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BD-D6500’를 출시했다.
스마트TV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소비자도 이 제품만 구입하면 ‘스마트허브’를 통해 방송 다시보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올쉐어’, ‘스마트 검색(서치올)’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출고가가 34만9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3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삼성 스마트TV를 즐길 수 있게 됐다.
LG전자 역시 일반TV로도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TV 업그레이더(ST600)’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가로, 세로 11㎝ 크기의 작은 박스 형태다. 일반 HD급 TV의 HDMI(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단자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자체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TV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애플이 내놓은 ‘애플TV’와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이다. 기존 TV와 연결해 사용하는 일종의 셋톱박스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스마트TV의 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소비자간 폭발적인 선순환 속도가 스마트TV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TV는 TV 시장이 다소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제품군”이라며 “일단 스마트TV 사용자를 늘려야 관련 콘텐츠도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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