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이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의회 불출석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7월경 주민 소환제에 돌입할 뜻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허 의장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에 안 든다고 어린애처럼 출석을 않는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5월말까지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명운동의 목표가 달성되면 시의회와의 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오세훈 시장의 출석은 재량 사항이 아니다. 지방자치법 제 42조에 (명시된)법적 의무사항이다.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가지고 왜 무상급식을 주민 투표와 연계 시키는 것인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솔직히 서울시 예산의 0.3%에 불과한 무상급식 예산에 서울시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주민소환제, 지금 심정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하고 싶은데 1년이 경과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7월이 지나면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오시장과 시의회와의 갈등에 대해 일각에서 ‘민주당이 다수인 의회와 한나라당 시장과의 주도권 쟁탈전이고, 잠재적인 대선후보인 오 시장에 대한 야당 의회의 견제’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과 관련, 허 의장은 “출석을 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견제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회가 오세훈 시장이 발의한 조례안을 다 부결시켰다’고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서울시와 관련된 조례를 시장이 제출했다. 그러면 시장이 출석 해서 그 조례에 대해 설명하고 의회에 동의를 얻도록 노력을 해야지, 출석을 기피하고 조례를 올리면 그게 시장으로서 시민을 향한 정당한 정책 올리는 과정으로 볼 수 있겠느냐”며 “불가피 했다”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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